'성추행 의혹' 조민기 파문 커져..교수회 "책임 통감"

2018. 2. 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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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53)씨의 성추행 의혹 파문이 커지고 있다.

조씨 관련 추행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씨와 함께 청주대 강단에 섰던 교수들이 수사 당국 고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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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년회 "제2, 제3 조민기 찾아야..실태 조사하라"
경찰 청주대 진상조사서 분석하는 등 본격 조사

[한겨레]

조민기 전 교수의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청주대.청주대 누리집 내려받음

배우 조민기(53)씨의 성추행 의혹 파문이 커지고 있다. 조씨 관련 추행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씨와 함께 청주대 강단에 섰던 교수들이 수사 당국 고발을 촉구했다. 청주청년회는 청주권 대학 전역의 성추행 실태 조사를 요구했다.

청주대 교수평의회(회장 조승래 교수)는 22일 사과문을 내어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교수 사회 차원의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평의회는 또 “학교는 조씨를 수사 당국에 고발하고,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 총장은 직접 당사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4년 겸임 교수로 청주대 강단에 섰던 조씨는 2010년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최근까지 중견 배우로 영화·방송을 넘나들면서 연극학과 부교수로 모교 청주대에 몸담았다.

배우 조민기.한겨레 자료 사진

청주지역 청년시민단체인 청주청년회 ‘행동하는 페미니스트’는 청주권 모든 대학의 성폭력 실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학은 교수와 학생, 선배와 후배라는 위계 관계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하기도, 은폐되기도 쉬운 환경이다. 제2, 제3의 조민기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대학 안 성폭력은 비틀린 권력 구조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사건으로 특정인의 일탈 사건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청주권 모든 대학의 성폭력 실태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경찰도 조씨의 추행 의혹을 활발하게 살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청주대에서 받은 조씨 관련 자체 진상 조사서를 살피고 있으며, 청주대에 징계의결서를 요청하는 등 조씨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언론 보도, 인터넷 폭로 글 등도 분석하고 있다. 학교나 피해자의 고소·고발 조처나 피해자가 특정되면 곧바로 수사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주대는 지난해 10월 조씨의 성추행 관련 제보가 있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학교는 양성평등위원회 등이 벌인 조사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고, 조씨에게 ‘품위 손상’ 규정을 적용해 중징계(정직 3개월) 조처했다. 조씨는 징계가 내려지자 사표를 냈으며, 청주대는 20일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조처(2월28일자)했다.

조민기 교수 관련 청석학원(청주대 소속 재단) 이사회 회의록. 조씨는 성추행은 물론, 성추행에 의한 징계를 부인했지만 회의록에는 성희롱에 의한 엄중 징계가 적시돼 있다.청석학원 회의록 발췌

이에 대해 조씨 쪽 소속사는 20일 오후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 대학 선배, 교수로서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죄책감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의 의견문을 냈다. 이 발표가 나자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인 배우 송하늘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와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했던 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그는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 자신의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러 몸을 만지는 등 추행했다”고 밝히는 등 조씨 관련 추행 폭로가 잇따랐다.

실제 조씨의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6일 청주대가 소속된 청석학원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성추행 신고에 대한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으며, 피해 학생이 처벌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품위 손상 행위에 해당해 엄중한 징계를 의결한다”고 돼 있다.

파문이 커지자 조씨의 소속사는 “조씨 관련 성추행 증언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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