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남편 임기 끝나고 시골에서 살고 싶다"

김지환 기자 2018. 2. 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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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남편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골로 내려가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월22일 영국 월간지 모노클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는가’라는 물음에 “내 역할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통령이 듣지 못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한다”며 “저는 더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 그리고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영국 월간지 모노클 2018년 3월호 한국 특집판에 실린 김정숙 여사 인터뷰 사진.

김 여사는 양성평등에 대해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가 여성 장관 비율을 30% 이상 달성하는 것이었고, 초기 내각 구성부터 그 약속이 지켜져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여성 장관들이 외교부를 포함해 6개 부처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여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며 “사회적 차별, 임금 차별, 기회의 차별이 여전히 많아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실력으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고 나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에 대해 “주중에는 차분히 각자의 일상에 임했던 평범한 시민들이 주말에는 폭발하듯 열성이었다”며 “3개월 내내 자발적으로 100만의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 모였고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문재인 정부가 많은 국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출마를 결심했을 때 걱정이 컸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마치고 또다시 힘든 일을 하지 않길 바랐다. 남편의 품성이 정직하고 강직해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용은 모노클이 22일 발간한 2018년 3월호 한국 특집판 ‘빅 인터뷰(Big Interview)’ 섹션에 담겨 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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