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3년 고용보장" 中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넘길 듯

심재현 기자 2018. 2. 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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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블스타타이어가 금호타이어 인수 후 3년 동안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안을 제시함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더블스타에 넘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21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지분을 넘기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매각 시나리오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채권단 지분 42%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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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군산공장 폐쇄에 호남 고용문제 '발등의 불'..산은 등 채권단 이르면 이달 발표

중국 더블스타타이어가 금호타이어 인수 후 3년 동안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안을 제시함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더블스타에 넘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GM(제너럴모터스)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꼬여버린 호남권 고용문제를 풀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1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지분을 넘기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빠르면 이달 안에 관련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시나리오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채권단 지분 42%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거래금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금호타이어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9574억원이다.

지난해 12월 SK그룹이 새로운 인수후보로 등장했지만 7대 1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채권단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SK의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1조2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감내해야 해 배임 논란이 일 수 있다.

SK그룹은 임금체계 개편도 채권단에 짐을 넘겼다. 더블스타는 감자나 출자전환, 채권단 주도 임금체계 개편 요구가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이 같은 방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는 F-16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에 타이어를 납품하는 주요 방위산업체로 외국 기업에 매각할 경우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산업부와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방산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0.2% 수준에 그쳐 기술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금호타이어 회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금호타이어가 독자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외부자금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호남 경제의 두 축 중 GM이 지난 13일 기습적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지역 내 고용문제가 발등의 불로 떠오른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협상 당시 제시했던 고용보장 기간 2년을 3년으로 늘려 새로 제안했다. 채권단 보유채권 만기 5년 동안 채권단의 동의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는 방안에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현대·기아차 납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으며 인수 문턱까지 갔지만 막판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더블스타의 응찰가는 95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관건은 노조의 반발이다. 노조는 총임금 30% 삭감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에 반발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조건부로 1년 연장하면서 노사간 합의를 전제로 한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등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국내 산업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칠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채권단의 방침은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도 지키기 위한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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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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