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컬링 여자]예선 1위 확정 한국 스킵 김은정-리드 김영미의 '영미야' 대화법

노주환 입력 2018. 2. 22. 05: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20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렸다. 김은정이 투구를 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20/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한국(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과 스웨덴의 경기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다. 4엔드 선공에서 2점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한국(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과 스웨덴의 경기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다. 10엔드에서 1점만 내주며 7대6의 승리를 거둔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예선 1위, 별 의미없어요. 남은 예선 한 경기 집중한 후 다음 준결승전 잘 준비하고 집중하겠습니다."

'국민 영미'로 떠오른 한국 여자 컬링 대표 리드 김영미는 평창동계올림픽 1위를 확정하고도 무덤덤했다. 대표팀 주장이자 동료인 스킵 김은정이 이번 올림픽 경기 때마다 "영미"를 외친 게 팬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고 있다. 김영미는 그런 자신의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대회 전 휴대폰을 감독에게 반납한 그는 "외부 소식을 모른다. 그런데 경기장에서 제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보면서 좀 놀라고 있다"고 했다. 김영미에 따르면 김은정이 경기 때 자신을 부르는 어조에 따라 스위핑(빙면을 쓸어내는 것) 주문 내용이 다르다. 인터넷상에는 그 어조를 나름 분석해서 올라온 글도 보인다. '영미~'는 '스위핑을 시작하라'는 의미다. '영미야~'는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리라'는 주문이다. '영미야!!!!'는 '더 빨리 스위핑을 하라'는 것이고, '영미영미영미~'는 '더 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 없다'는 것.

4년 전 소치올림픽에 첫 출전해 3승6패로 8위에 그쳤던 한국 여자 컬링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예선 1위를 확정했다. 4위 일본과 결승 진출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인다. 한·일전으로 펼쳐질 준결승전(23일 오후 8시5분)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예선에서 유일하게 일본에 한 번 졌다. 지난 15일 5대7로 역전패했었다. 한국이 설욕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세계랭킹 8위)은 21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4인조) 예선 8차전서 OAR(3위)에 11대2로 9점차 대승을 거두며 예선 1위를 확정지었다. 같은날 저녁 열린 예선 마지막 9차전에서도 덴마크(9위)에 6대3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린 한국은 8승1패로 예선을 마감했다. 일본은 예선에서 5승4패로 4위에 그쳤지만 세계랭킹 6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후지사와 사츠키가 스킵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후지사와는 최근 귀여운 용모로 웹에서 인기를 끌었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킵(주장) 김은정을 비롯해 김경애(서드·바이스 스킵)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그리고 후보 김초희로 구성됐다.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사이. 김영미-김은정, 김경애-김선영은 경북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며 '팀 킴(KIM)' '의성 마늘 소녀'로 불리기도 한다. OAR은 스킵 빅토리아 모이세바가 이끌었다.

빨간 스톤을 잡은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1~3엔드 선공으로 나가 스틸(선공 팀이 점수를 얻는 것)에 성공했다. 1~3엔드까지 각 엔드마다 3점씩 따내며 크게 앞섰다. 예선 탈락이 이미 확정된 OAR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듯 집중력이 떨어졌다. 쉬운 샷을 자주 미스했다. 3엔드까지 9-0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승패는 일찌감치 갈렸다. 올림픽 수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잔인할 정도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점수차가 벌어져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반면 OAR 선수들은 계속 집중하지 못하고 샷 미스를 범했다. 샷 감각을 전혀 찾지 못했다. 강약 조절이 되지 않았다. 또 엔드 플랜이 오락가락해 무엇을 하려는 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OAR은 4엔드에야 비로소 힘겹게 1점을 뽑아 1-9가 됐다. 하지만 한국은 5엔드에 2점을 뽑아 점수차를 10점으로 더 벌렸다. OAR은 6엔드 1점을 획득했지만 패배를 인정하며 악수를 청했다.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력 속에 경기는 매우 일찍 끝나버렸다. 1시간 30분 정도 만에 마무리 됐다. 보통 컬링 4인조 경기는 2시30분에서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번 올림픽 여자 컬링(4인조) 경기는 10개국이 9개 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후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PO)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일본, 중국, OAR, 스웨덴, 영국,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컬링 4인조는 팀별로 스톤 8개를 사용하며 10엔드로 승부를 낸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 [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만원대 '고려천홍삼진액고' 4일간 49,000원에 할인판매
배우A “필리핀 성폭행, 아내 종신형 선고”
北 국대, 감독 불륜사건에 팀 해체
돌연 사라진 가수 자두, 알코올 중독…
강수지 모친상 “김국진과 결혼 앞두고..”
배우 3명, 한밤중 탈의 난동…속옷 ‘훌렁’
남자의 힘! '아연' 최대함량, 식약처인증, 한알로 해결~
삼성컴퓨터 '10만원'대 판매, 전시제품 80% 할인, 초대박 세일!
2018년 최상급 골프화 66%할인 54,000원에 파격판매!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