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변화 바람

김정우 2018. 2. 2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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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초청장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도전을, LG전자는 마케팅 전략 수정을 통한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8’에서 각각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9’과 2018년형 ‘V30’를 공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수년 동안 매년 상·하반기 별도의 전략 스마트폰 제품을 선보여 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LG전자는 ‘G’와 ‘V’ 시리즈를 각각 내세웠다. MWC는 상반기 전략 제품 공개 무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2016년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영향으로 별도 공개 행사를 가졌으며 LG전자는 2016년 ‘G5’부터 MWC를 데뷔 무대로 삼았다.
변화가 가장 눈에 띠는 쪽은 LG전자다. 기존 G 시리즈 후속작은 여전히 상반기 중 공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30의 개량형을 MWC에 선보이며 상반기 주자로 내세운다. 2년 전부터 G 시리즈로 갤럭시 S와 정면대결을 펼쳐오던 전략에 수정을 가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국제 가전 박람회 ‘CES 2018’에서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에 대해 “변화시키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예고된 바 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015년 3분기부터 총 2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면적인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V30 신제품에 추가될 기능으로는 인공지능(AI)이 공개된 정도다. 이미지 등을 분석해 적절한 카메라 촬영 모드를 추천하거나 관련 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비전 AI’와 구글의 ‘구글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음성인식 AI’가 대표적이며 이를 위한 일부 하드웨어 사양 업그레이드도 예상된다.
LG전자 '비전AI' 기능 예시. 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The Camera(카메라)’, ‘Reimagined(다시 생각하다)’라는 문구를 담아 갤럭시 S9 공개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현존 기술을 고려하면 갤럭시 S9은 ‘빅스비’ 등 인공지능의 이미지 분류 능력부터 듀얼카메라의 중심 피사체와 배경 구분을 통한 심도 촬영, 홍채·안면인식, 증강현실(AR) 기능 등의 강화가 예상된다. 탑재될 ‘엑시노스 9810’ 프로세서에 이미지 인식 등을 강화한 신경망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갤럭시 S9과 별도로 삼성전자는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시리즈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LG전자의 V 시리즈와 달리 ‘S펜’이라는 스타일러스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스마트폰의 대형화로 대화면 제품의 매력이 반감되는 상황에서도 고유한 소비자층을 확보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갤럭시 S9과 갤럭시 노트를 넘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으로 기술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이른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휘어지는 특성을 활용해 접었을 때 휴대성이 높고 펼치면 보다 큰 화면을 제공하는 형태로 차세대 스마트폰 방향으로 꼽혀왔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폴더블 OLED 스마트폰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밸리’라는 명칭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왔으며 ‘갤럭시 X(가칭)’ 등 별도의 브랜드로 선보일 가능성이 점쳐졌다. ‘S’, ‘노트’에 추가로 3번째 제품군을 추가하거나 기존 전략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이번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식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돼 제품 공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은 온전한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접었을 때 자국이 남지 않고 반복 사용에도 내구성이 보장돼야 하는 등 품질 확보를 위한 기술 과제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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