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뛴 도마뱀 발자국 화석, 한국서 찾았다

최인준 기자 2018. 2. 2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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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1억1000만년 전 두 발로 뛰었던 도마뱀의 발자국 화석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의 이항재 박사는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부근에서 1억10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70㎝, 세로 30㎝ 크기의 진흙 암석에 도마뱀이 두 발로 뛰며 남긴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뒷발자국만 찍힌 화석을 발견하고 1억1000만년 전부터 도마뱀이 이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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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硏 이항재 박사, 하동서 1억1000만년 전 화석 발견

국내 연구진이 1억1000만년 전 두 발로 뛰었던 도마뱀의 발자국 화석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도마뱀 발자국 화석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돼 향후 척추동물 진화 연구에 큰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의 이항재 박사는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부근에서 1억10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70㎝, 세로 30㎝ 크기의 진흙 암석에 도마뱀이 두 발로 뛰며 남긴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마뱀 발자국 길이는 평균 2㎝이며 꼬리를 제외한 몸통 길이가 약 6.8㎝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 도마뱀의 학명을 화석이 발견된 경남 하동의 이름을 따서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Sauripes hadongensis)로 명명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5일 자를 통해 발표했다.

이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기존 화석보다 500만년 이상 앞섰고, 도마뱀의 이족 보행 화석으로는 첫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도마뱀은 네 발로 걷다가 오랜 시간을 거쳐 두 발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마뱀이 두 발로 다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히 언제부터 이족 보행이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연구진은 이번에 뒷발자국만 찍힌 화석을 발견하고 1억1000만년 전부터 도마뱀이 이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섯 번째 발가락이 심하게 구부러졌고, 네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긴 형태가 전형적인 도마뱀 뒷발의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보폭이 점점 길어지고, 발바닥 부분이 화석에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근거로 이 도마뱀이 당시 두 뒷발로 빠르게 달려갔다고 결론 내렸다. 사람이 빠르게 달릴 때 뒤꿈치를 지면에 대지 않고 발 앞부분으로 달리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항재 박사는 "부근에서 익룡과 각종 공룡 발자국도 발견돼 도마뱀이 천적을 피해 두 발로 황급히 달아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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