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소송' MB 직접개입 정황 속속..檢 "축적된 증거 충분"

심언기 기자,최은지 기자 2018. 2.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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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76)이 실소유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DAS)의 미국 소송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다스 소송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수 전 LA총영사와 김 변호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의 미국 소송에 관여한 바 없다"면서 "이건희 회장 사면과 연결시키는 것은 악의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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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소유시 직접뇌물..직권남용 혐의도 적용될듯
"미 변호사·김재수 소환 없이도 혐의 충분히 입증"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꼽히는 이들이 모두 검찰에 구속되고 이들에게서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진술들이 나오면서 검찰의 수사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2018.2.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최은지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76)이 실소유 의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DAS)의 미국 소송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뇌물수수 혐의 적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스 실소유주 조사결과에 따라 직접, 간접 뇌물이 갈릴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09년 초반 청와대에서 다스의 미국 소송을 맡았던 미국계 로펌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를 수 차례 만난 것으로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과 김 변호사의 만남 이후 에이킨 검프는 다스의 미국 소송 사건을 수임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김 변호사와 만나 삼성의 수임료 대납 등을 상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스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 지시로 삼성에 다스 소송비 대납을 요청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이 다스를 대신해 지불한 변호사비가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송비를 지불하고 남은 10억원이 이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획관 진술을 토대로 삼성전자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71)으로부터 이같은 정황을 상당 부분 뒷받침하는 내용의 자백과 자수서를 받아냈다.

아울러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다스 소송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수 전 LA총영사와 김 변호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들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이다.

BBK 사건의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털은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총영사가 직권을 남용해 김경준 전 대표를 압박해 140억원을 먼저 다스에 반환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축적된 증거를 봤을때 그분들(김재수·김석한)이 없다고 해서 진행중인 수사에 차질이 생기는 구조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어떤 방식이든 추후 조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검찰 수사는 3월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소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해 다음달 말까지는 조사를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통령 소환은 3월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지만 조사 진행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검찰은 아들 시형씨와 형 이상은 회장 등에 대한 사전 소환조사 뒤 이 전 대통령을 부르거나, 수사상황 보안을 위해 바로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방안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형씨 소환조사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까지 검토해 본 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진 조카 이동형씨에 대해선 "자주 (비공개로)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의 미국 소송에 관여한 바 없다"면서 "이건희 회장 사면과 연결시키는 것은 악의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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