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엔 미국산 철강만 쓰라더니..트럼프 '침묵'에 업계 혼란

김신회 기자 2018. 2. 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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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에 대한 무역 제재를 벼르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송유관에 미국산 철강만 사용해야 한다던 주장을 거둬들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0일(현지시간) 송유관 업체들이 미국산 철강을 사게 하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이 '무선침묵' 상태라고 비꼬았다.

트럼프의 '미국산 송유관' 주장은 철강업계의 환영을 받았지만 에너지 기업들은 부담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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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철강 무역 제재 벼르는 트럼프..수개월째 '미국산 송유관' 관련 언급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에 대한 무역 제재를 벼르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송유관에 미국산 철강만 사용해야 한다던 주장을 거둬들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입만 열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그가 수개월째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0일(현지시간) 송유관 업체들이 미국산 철강을 사게 하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이 '무선침묵' 상태라고 비꼬았다. 통신을 아예 끊어 의중을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에도 '미국산 송유관'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CNBC는 트럼프의 침묵이 관련 업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미국산 송유관' 주장은 철강업계의 환영을 받았지만 에너지 기업들은 부담스러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직후인 지난해 3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환경오염 논란 등을 이유로 거부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상무부에 미국에서 짓는 송유관에는 미국산 철강을 쓰는 걸 의무화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CNBC는 미국 상무부가 받은 시한은 지난해 7월 23일로 시한 이틀 전에 상무부에 문의한 결과, 시한을 충족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무부의 보고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한 전 5건의 정치 집회 가운데 4곳에서 기존 공약을 재확인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CNBC는 백악관에 다시 문의했지만 당장은 답변할 게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필립 벨 미국 철강제조업자협회(SMA) 회장은 "미국산 송유관 요건이 '무선침묵' 상태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송유관' 관련 언급을 피하는 게 공약 실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철강업계가 생산 능력은 있지만 송유관에 미국산 철강만 쓰려면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져 에너지 기업들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외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추측·짐작하다'는 뜻인 '어슘'(assume)이라는 동사를 쓰는 등 설명이 부실했다고 꼬집었다.

이 방송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이 '미국산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 포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SMA의 벨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미국산 송유관' 계획이 재부상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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