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윤택 성추문 장소인 밀양연극촌 '황토방' 가봤더니
위성욱 2018. 2. 21. 16:26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19살이던 2001년과 20살이던 2002년 두 번의 성폭행을 당했다”며 “연희단거리패에 있을 때 황토방이라는 별채로 호출을 받아 수건으로 나체 닦기, 성기와 그 주변을 안마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배우 김지현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 단원들이 밤마다 돌아가며 (황토방에서)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며 “2005년 전 임신을 했고, 조용히 낙태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이 언급한 황토방은 성벽극장 무대 뒤 오른쪽에 있는 ‘월산재(月山齎)’라는 단독주택에 딸린 작은 방이다. 이윤택 씨가 1999년부터 혼자 살았고, 2006년 경 부인과 딸 등 가족들이 옮겨오면서 함께 살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장작불을 때는 황토방 형태였지만 지금은 조립식 외관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밀양촌 관계자의 전언이다. 밀양연극촌 한 관계자는 “제가 2006년도에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했는데 그때쯤 이윤택 선생님의 부인과 딸 등이 오셔서 가족들이 월산재에 함께 거주하셨다”며 “지금은 돌아가신 이 선생님의 장모님이 그 방(황토방)에 사셨고, 이후 딸이 생활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밀양연극촌 등에 따르면 2010년을 전후 인근 김해에 도요창작스튜디오, 부산 기장군 가마골 소극장, 서울 종로구의 30스튜디오 등 이윤택씨와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머무르며 연습할 공간이 추가로 더 생기면서 이씨도 이들 공간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 연극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저희가 2006~2010년 사이에 연희단 거리패에 입단했는데 이 선생님에 대한 (성추문) 소문은 솔직히 계속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우리에게는 이곳이 삶의 터전인데 이제 여기를 나가야 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