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네가 더 못생겼다" 학생에 폭언한 초등교사에 뿔난 학부모들

구미현 입력 2018. 2. 21. 16:17 수정 2018. 2.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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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초등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교사에 대한 인사 발령 철회와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A 초등학교 학부모 5명은 초등 교사 B씨에 대한 인사발령 철회와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이날 울산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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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검에 '인사 발령 철회' 탄원서 제출
학부모들 "교사 자질 의심…내 아이 못 맡겨"
시교육청, 발령신청은 교원 고유권한…합리적 방안 검토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초등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교사에 대한 인사 발령 철회와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A 초등학교 학부모 5명은 초등 교사 B씨에 대한 인사발령 철회와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이날 울산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울산시교육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10월 A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가 반 친구들과 다툼을 벌인 사실을 알고 상대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고성과 윽박을 지르며 "내가 교산데, 너처럼 못된 아이는 처음 본다.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등의 말을 했다.

또 B씨는 지난해 6월 둘째 자녀가 놀림 받았다는 이유로 아이가 다니는 미술학원에 찾아가 원생들에게 "우리 애한테 못생겼다고 말한 게 누구냐"고 윽박지르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곱 살 난 아이에게 "네가 더 못생겼다. 특히 코가 더 못생겼다"며 모멸감을 주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학부모들은 설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B씨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찾아가 자녀와 갈등을 일으킨 아이를 찾아 째려보는 등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학부모들은 국민신문고와 시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정서 학대 소견을 받은 뒤 지난해 12월 울산남부경찰서에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B씨는 A 초등학교에 전입하지 않고, 고소인 자녀에게 접근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합의를 한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사태가 잠잠해지는듯하다 올해 초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학부모들은 올해 초 B씨가 자녀가 재학 중인 A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탄원서를 제출한 한 학부모는 "B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고, 사건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 아동이 다니고 있는 학교로 발령 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보복을 하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피해 아동이 전학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번 일은 별난 엄마들의 감정싸움이 아니다"라며 "B씨는 교사로서의 자질이 의심될 정도로 자녀들의 일이라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피해 학부모들이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B씨로부터 불이익을 당할까 봐 직접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피해 아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B씨에 대한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씨는 "첫째 아이가 학교 친구들과의 문제로 우울증 증세를 보여 심리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힘들어 한다"며 "A 초등학교로 옮긴 이유도 불안해 하는 둘째 아이를 가까이서 돌보기 위해서다. 많은 초등교사들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역시 학부모의 신고로 공직자비리센터, 경찰 조사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번 일은 교사가 아닌 학부모로서 항의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원 인사 문제는 학교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사 발령 조치는 해당 교사의 징계 등 법적 처분이 있어야 가능한데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령 신청은 교원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함부로 결정할 수 없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사안은 학교 안에서의 교사와 학생간의 문제라기보다 학부모와 학부모간에 발생한 문제라 관련 사례가 없어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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