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동 '불발'인데..美 "펜스 임무 성공적" 평가

장용석 기자 2018. 2. 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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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에 맞춰 지난 10일 북한이 비공개 회동을 추진했다가 막판에 취소한 것과 관련, "펜스 부통령의 임무 수행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던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계획대로 회동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었지만, 불과 수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꿔 같은 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동을 취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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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올림픽 선전공세 막기 위해 부통령 방한"
"의도된 무시 전략..대북 강경 자세 피력"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관람하고 있다. 뒷줄 가운데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오른쪽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에 맞춰 지난 10일 북한이 비공개 회동을 추진했다가 막판에 취소한 것과 관련, "펜스 부통령의 임무 수행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미 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평창 올림픽을 선전 공세의 장(場)으로 이용하려는 북한과 맞서 싸우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 정부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지난 8~10일 한국을 찾았던 펜스 부통령은 '무산'된 북·미 회동 외에도 방한 기간 중 올림픽 개회식과 리셉션 참석 등 최소 2차례에 걸쳐 북한 측 대표단과 마주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9일 오후 올림픽 개회식을 관람하면서는 뒷자리에 앉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등 북한 측 인사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또 같은 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한 올림픽 개막 리셉션 현장에도 늦게 도착했다가 좌석에 앉지도 않은 채 5분 만에 자리를 떠 '북한 대표단을 의도적으로 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고 '외교적 결례'란 지적까지 받았었다.

그러나 WP는 펜스 부통령이 방한과정에서 보여준 모든 언행이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가한다는 미 정부의 정책기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북한 측으로부터 '한국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내부 회의를 거쳐 Δ이번 북·미 간 회동은 펜스 부통령의 '사적인 만남'(private meeting)이며, Δ북한 측과 마주보며(face-to-face) 정부의 강경한 대북자세를 전하는 것 외엔 다른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었다고 한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김여정의 평창올림픽 계기 방남을 북한으로부터의 '진지한 신호'로 받아들이긴 했지만, "우리(미국)의 (대북) 정책은 이미 공개돼 있고, '우리가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게 실제 우리가 의도하고자 것임을 저들(북한)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개회식장 등 공개 석상에서 북한 측 인사들을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취한 것 또한 이 같은 대북메시지 전달하 차원에서였단 얘기다.

북한 측은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던 10일 오전까지만 해도 "계획대로 회동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었지만, 불과 수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꿔 같은 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회동을 취소했다고 한다.

펜스 부통령은 회동 취소 뒤 강릉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한 뒤 자신의 방북을 요청하는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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