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은 인격?..혈관·위·간·전립선 망가뜨리는 주범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2018. 2. 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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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이 일으키는 10가지 질환
복부비만은 에너지 과잉상태로 저장상태가 불안정해 쉽게 주변 기관의 기능을 망가트린다. /사진-헬스조선DB

뱃살을 두고 '인격'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뱃살은 인격이 아니라,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뱃살이 눈에 띄게 늘어 벨트가 맞지 않고 손으로 뱃살이 두둑하게 잡힌다면, 이제 뱃살 빼기에 나설 때이다.

뱃살이 생기는 이유는 복부에 내장지방량이 많아서인데, 섭취한 에너지가 소모된 에너지보다 많을 때 생긴다.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해 몸속에 축적되는 탓이다. 살이 배에 집중되는 이유는 배가 신체 중에서 가장 여유 공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도 복부 비만의 주요 원인이다. 고지방·고칼로리의 서구식 식사를 하고 활동량이 적으면 복부에 지방이 쌓이기 쉽다. 특히 앉아있는 시간이 긴 사무직이나 운수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더 취약하다. 문제는 뱃살이 일으키는 질환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복부비만은 에너지 과잉상태로 저장상태가 불안정해 쉽게 주변 기관의 기능을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구 등으로 밝혀진 복부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10가지를 알아본다.

◇비알코올성지방간

지방이 간에 붙으면 지방간이 된다. 정상간의 경우 지방비율이 5%이지만 이보다 많이 축적되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과 비만이 원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나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은 가벼운 경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간세포 손상을 일으켜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을 동반하는 간경변증이 생길 수 있다. 지방간은 적극적인 체중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지방간 치료다.

◇당뇨병

2형 당뇨병은 비만으로 인해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몸 안에 혈당이 높은 상태가 특징이다. 주로 복부비만이 많고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 뱃살이 늘어나면서 비만이 되면 혈당이 과도해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량이 감당하지 못한다. 이용되지 못한 혈당이 넘쳐 소변으로 배출되며 당뇨병이 된다.

◇고혈압

몸 안에 지방이 많이 쌓이게 되면 혈액에도 지방이 많이 포함된다. 혈액에 지방이 많아지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관벽에 쌓인다. 점차 혈관벽에 쌓이는 지방들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압이 상승하면 고혈압이 된다. 고혈압은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질환과 신부전, 신경화증 등 신장질환까지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하부요로증상의 주원인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복부비만은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의 양을 증가시켜 이들이 각자의 수용체와 결합해 전립선을 증식, 결과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한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눌러 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소변이 방광에 오래 정체되면 방광염이나 방광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대장암

비만이 대장에 종양을 유발하는 데는 여러 기전이 작용한다. 우선 고혈당으로 인한 고인슐린은 간에서 혈중 인슐린유사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인슐린유사성장호르몬은 비만환자에서 종양을 만들기 좋은 세포환경으로 바꾼다. 또 비만환자에서 증가하는 식욕감소 물질인 렙틴이 증가하는데 렙틴은 대장암 증식과 관계가 있다. 이외에도 비만환자는 대장균주가 일반인과 달라 대장암이 늘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식이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칼로리를 제한한 실험쥐 연구에선 체중감소로 인한 위장관계 선종 발생이 57% 감소한 결과도 있다.

◇하지정맥류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다리 내부에 있는 정맥혈관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판막이 망가져 다리에 있는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일 정도로 돌출된다. 하지정맥류는 오래 앉아있거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등 혈관압력을 높이는 행동이 일반적 원인으로 꼽히지만 비만과도 관련이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살이 찌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늘어나 복압이 높아지면서 위식도역류가 발생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는 식도로 위산이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위는 위산을 견딜 수 있지만 식도나 목구멍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위산이 식도나 목구멍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위식도역류는 가슴의 가운데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입에서 신물이 느껴지거나 속이 더부룩한 것도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만성기침, 속 불편감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 있다.

◇수면무호흡증

인체 내 지방이 쌓이기 시작하면 인체 기관의 부피가 늘어나는데, 기도(숨이 드나드는 길)의 경우도 좁아지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수면 중 정상호흡을 위해선 기도가 일정 넓이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살이 찌면 기도크기가 정상인에 비해 절반 이하까지도 좁아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기 때문에 혈액의 산소포화도를 낮춰 뇌로 전달하는 산도도 줄인다. 이는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특히 계속되는 호흡 노력은 신체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요실금

복부비만은 요실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복부비만으로 증가된 복압이 방광을 자극하고 누르면, 요실금이 올 수도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 시 소변이 새거나 소변을 볼 때 하복부가 묵직하고 잔뇨감이 있는 등 일반적 요실금 증상이 복부비만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요실금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심할 경우 우울증, 고립감 등 정신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복부비만에 의한 요실금이라면 적정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던 이들이 급격히 살이 찔 경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드리기 쉽지 않아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자신을 보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비만에 의한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외관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 여성에게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만에 의한 우울증은 비만과 우울증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실제로 살을 빼면 우울증 증세도 같이 호전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뱃살 없애려면?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식사요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일단 섭취열량을 줄여야 한다. 적게 먹으면 체중이 감량되는데 이 때 내장지방도 체중감량에 비례해 감소된다. 특히 전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식사 중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를 잘 먹지 않아도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가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다. 이때는 밥, 면, 감자 등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중성지방이 줄어든다. 적게 먹어 배가 고픈 경우에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채소 섭취는 배고픔을 없애고 내장지방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뱃살을 빼려면 유산소 운동이 좋다. 숨이 약간 찰 정도로 주 3~5회 30~60분 이상 하면 된다. 운동 종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허리둘레를 줄인다고 반드시 복부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많이 활동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면 체내 지방이 감소하는데 이 때 내장비장이 다른 부위보다 더 잘 줄어든다. 특정운동을 고집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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