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인가"..밀착하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네타냐후 총리 "양국간 역사적인 계약"
이집트, 자국내 이스라엘 군사작전 허용
이-팔 평화협상 재개에도 적극 개입
적과의 동침인가.
중동전쟁 당시 적으로 맞섰던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관계가 최근 심상찮다. 대규모 천연가스 판매 거래를 하고,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등 전과 다른 행보로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델렉 드릴링 측은 “이집트 내수용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은 “양국이 1979년 체결한 평화협정 이후 가장 중요한 협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내고 “역사적인 계약이다. 이번 거래는 안보와 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내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밀착은 이뿐 아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달 초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부를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100여 차례 이상 공습한 것도 이집트 측이 허락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나이 반도는 이슬람국가(IS) 등 국제적 테러집단들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서도 이집트는 적극적이다. 20일 이스라엘 하레츠는 “이집트 정보 당국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를 압박하고 있다”며 “강경파인 하마스에게 가자지구의 통치권을 마무드 압바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게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집트가 이-팔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뛰어든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언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엘시시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 평화협상의 주요 보증인으로서 이-팔 협상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적 동의를 얻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우는 것이 이집트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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