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총격 사건에도 개입한 러시아

강기준 기자 2018. 2. 21. 11: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난사 사건 직후 러시아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봇들이 여론 공작을 펼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계정의 상당수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 여론전에 동원됐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번 총격 사건 관련 여론전에 활용된 계정들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서도 들여다보는 계정들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1시간 뒤부터 트위터서 여론 공작..2016년 美대선 개입에도 활용됐던 봇 계정
학생들이 총기 규제 시위를 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난사 사건 직후 러시아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봇들이 여론 공작을 펼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계정의 상당수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 여론전에 동원됐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파크랜드에 위치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17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소식이 전해진 후 1시간 만에 러시아 SNS봇들이 트위터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여론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게 임무였다고 NYT는 지적했다.

러시아 봇 계정들은 #guncontrolnow(지금 총기를 규제하자), #gunreformnow(당장 총기규제를 개혁하자), #parklandshooting(파크랜드 총격) 등의 해시태그를 단 수백건 이상의 글을 올려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대부분 어떻게 총을 다뤄야 하는가, 수정헌법 2조(총기를 보유하고 간직하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못한다는 내용) 지지자들을 공격하는 글들이었다.

경찰의 수사 브리핑이 있고 난 뒤에는 용의자인 니콜라스 크루즈(19)에 대한 이슈로 넘어갔다. 그가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고, 총격전 구글에 아랍어로 된 문구들을 검색해봤다는 식이다. 이밖에 총격에 사용된 AR15 반자동 소총이나, 전미총기협회(NRA)를 해시태그로 단 글들도 게재했다.

이번 총격 사건 관련 여론전에 활용된 계정들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서도 들여다보는 계정들이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 뉴스'로 홍역을 치렀던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이 이런 봇 계정들을 없애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인력 채용을 늘렸지만 러시아 봇 계정들을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봇 계정들은 #boycotnfl(NFL 보이콧) 같은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렸다. 이어 슈퍼볼 경기에서 NFL 선수들이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을 담은 무릎꿇기 시위를 할 것으로 예상되자 #standforanthem(애국가를 위해 일어서라)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글들도 수백건 이상 퍼뜨렸다.

카렌 노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봇 계정들은 가장 논쟁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이슈를 찾아, 화해와 중재 여론을 무마하고, 갈등과 분노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