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로 벼랑 끝 내몰린 공화당.."총기協 후원 명단까지"

김영선 기자 2018. 2. 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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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州) 고교 총기난사 사고가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을 옥죄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 성향임에도 대대적인 재정지출을 반영한 예산안 등으로 중간선거에 공을 들여왔지만 전미총기협회(NRA)와 공화당 간 밀착 관계가 부각되면서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발생한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고는 공화당을 벼랑 끝까지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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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정부지출 예산으로 공들였지만 여론조사 참패 "유권자는 경제에 지배 당하지 않는다"
【워싱턴=AP/뉴시스】1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앞에서 학생들이 총기 규제 개혁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18.2.20.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플로리다주(州) 고교 총기난사 사고가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을 옥죄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 성향임에도 대대적인 재정지출을 반영한 예산안 등으로 중간선거에 공을 들여왔지만 전미총기협회(NRA)와 공화당 간 밀착 관계가 부각되면서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국인들이 경기 활황과 (정부의) 감세 정책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었으나 최근 나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 후보들이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화당을 몰아붙이는 사안은 크게 두 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번진 이른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사고다.

미국 퀴니팩대가 미국 유권자 1249명을 대상으로 지난 16~1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 ±3.4)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3%가 민주당이 해당 이슈에 더 잘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손을 들어준 응답자는 38%에 불과했다.

심지어 핵심 지지층에서도 공화당은 민주당에 밀렸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불리는 18~34세 응답자 중 민주당을 지지한다 답한 사람이 63%에 달한 데 비해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공화당 지지를 선언한 사람은 44%로 절반도 안 됐다.

지난 14일 발생한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고는 공화당을 벼랑 끝까지 몰고 있다. 정치권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사실상 공화당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이날 CNN은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대가 NRA에서 후원금을 받은 플로리다주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해당 명단을 공개했다.

CNN은 "2015~2016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취합한 자료를 기반으로 NRA의 자금을 받은 플로리다 의원들을 공개한다"며 "모두 공화당 소속"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후원금부터 TV광고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NRA의 도움을 받았다고 CNN은 설명했다.

앞서 공화당은 거액의 정부지출 계획을 담은 예산안을 내놔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이 빚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균형 재정을 내다 버렸다"고 꼬집었다.

CNBC는 그러나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유지 여부를 결정할 때 경제(성과)에 지배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연사 장치로 알려진 '범프스톡(bump stock)' 사용을 금지하도록 법무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처음으로 응답한 것이지만 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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