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반납' 김영미 어리둥절, "영미~가 평창 유행어? 몰랐어요"
한국여자컬링대표팀 리드 김영미(27)가 "영미~~~~"란 말이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란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세계 8위)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를 11-2로 대파했다. 1~3엔드에 3연속 3점을 땄다. OAR은 6엔드만에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세계 8위)은 캐나다(1위), 스위스(2위), 영국(4위), 스웨덴(5위)에 이어 OAR(3위)까지 꺾으면서 ‘도장깨기’를 완성했다.
평창올림픽 신데렐라는 한국여자컬링대표팀, 최고 유행어는 스킵(주장) 김은정(28)이 목이 터지라 외치는 ‘영미’다. 영미는 리드 김영미의 이름이다.
김은정은 스위핑하는 김영미를 향해 “영미~ 헐~(더 빨리 닦으라는 hurry의 줄임말)”, “영미! 영미! 가야돼”, “영미~~ 기다려”라고 외친다. 김은정이 “영미”를 외치는 목소리 크기와 속도에 따라 스위핑 속도와 강도가 변한다.
컬링은 스톤을 던져 브룸으로 빙면을 얼마나 어떻게 닦는가에 따라 활주 거리와 속도가 달라지는 만큼, 팀원들끼리 약속한 축약된 용어가 필요하다. 김영미에게 다양한 '영미~~~'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영미는 "급하게 부르면 빨리 들어가 빨리 닦아야 한다. 차분하게 부르면 준비하라는 뜻이고, 안부르면 (김)선영이가 닦는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김민정 감독은 "일반적으로 리드와 세컨은 팬들에게 주목을 못받는다. 탄탄하게 셋업하는 역할인데 주로 스킵과 서드가 주목을 받는다. 영미가 그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전 대회땐 은정이가 선영이 이름을 많이 불렀다. 영국 무어헤드팀과 맞붙으면 영국선수 이름 비키, 한국 선영이의 이름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영미는 친동생 김경애를 너무 아껴 평소 자주 다가가 안으려한다. 그러면 평소 쑥쓰러움이 많은 김경애가 "저리 가라"라며 투정을 부린다. 그만큼 김영미의 성격이 좋다.
4강 진출을 조기확정한 한국은 7승1패를 기록, 1위로 4강에 올랐다. 여자부는 10팀이 예선에서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4강 진출팀을 가린다. 4강 플레이오프는 1위-4위, 2위-3위가 맞붙는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5분 덴마크와 9차전을 치른다.
김영미는 "1위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오늘밤 경기까지 집중하겠다. 세계선수권을 가면 일정이 더 빡빡하다. 올림픽은 여유로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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