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관예우 의혹..집행위원장 출신 골드만삭스 로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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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고위 간부로 이직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EU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투명성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연합인 '알터-EU'가 마누엘 전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이위르키 카타이넨 집행위 부위원장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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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고위 간부로 이직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EU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투명성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연합인 '알터-EU'가 마누엘 전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이위르키 카타이넨 집행위 부위원장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알터-EU에 따르면 바호주 전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25일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카타이넨 부위원장과 만났다.
알터-EU는 이날 알렉산더 이탤리아너 집행위 사무총장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런 정보는 마호주 전 위원장이 골드만삭스를 대표해 EU 집행위에 로비하지 않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이 단체에 보낸 서한에서 바호주 전 위원장과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대화 내용은 주로 "국방·교역 문제"에 집중됐다며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집행위의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만남이 있은 지 24시간 뒤 카타이넨 부위원장이 EU 절차에 따라 (바호주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보고했다"며 "그는 적용되는 법의 테두리를 성실하게 지켰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바호주 전 위원장이 "우리 회사에 합류한 직후부터 EU 관계자들과의 교류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업무에서 자신을 배제했다"고 해명했다.
바호주 전 위원장은 2002~2004년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후 2004년부터 2014년까지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10년간 재직하다 골드만삭스로 이직했다.
당시 EU 집행위는 퇴직 후 18개월의 취업 유예 기간이 지나 윤리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으나 이직 결정에 대해 EU 각계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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