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000만년전, 도마뱀 두 발로 '한반도' 뛰어다녔다

최소망 기자 입력 2018. 2. 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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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000만년전 한반도에서 도마뱀이 두 발로 달렸다는 흔적이 발견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항재 연구원이 경남 하동군 근처에서 두 발로 달렸던 도마뱀의 화석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1억1000만년전 도마뱀은 두 발로 달렸다'(Lizard ran bipedally 110 million years ago)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화석에서 도마뱀은 아주 오래전에 두 발로 다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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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 연구내용 사이언티픽에 논문으로 게재
전기백악기의 호숫가에서 도마뱀이 소형 익룡에게 위협받아 두 발로 달아나고 있다 (Drawn by Chuang Zhao)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1억1000만년전 한반도에서 도마뱀이 두 발로 달렸다는 흔적이 발견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항재 연구원이 경남 하동군 근처에서 두 발로 달렸던 도마뱀의 화석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1억1000만년전 도마뱀은 두 발로 달렸다'(Lizard ran bipedally 110 million years ago)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마뱀은 평소 네 발로 걷지만 특수상황이 되면 두 발로 달린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화석에서 도마뱀은 아주 오래전에 두 발로 다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마뱀 발자국으로, 연구팀은 이 증거화석을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로 명명했다. 고대 그리스어 도마뱀과 발의 합성어인 '사우리페스(속명)'와 화석이 발견된 하동군의 지명을 따 '하동엔시스(종명)'라고 붙인 것이다.

이 화석은 연구팀이 남해안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하동화력발전소 인근에서 지난 2004년 발견됐다. 화석은 가로와 세로 각각 70cm와 30cm 크기로, 이암 블록 표면에 도마뱀 발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이 지층은 1억2700만년에서 1억1000만년전 '공룡시대'에 형성됐던 것이다.

연구팀이 발견한 화석은 전형적인 도마뱀 뒷발자국 25개와 3번째 발가락이 가장 긴 앞발자국 4개다. 화석으로 남은 도마뱀 발자국은 구부러진 뒷발가락이 바깥쪽으로 갈수록 점점 길어진 형태다. 연구팀은 이 화석들에게서 완벽한 보행렬 2개와 부분적인 보행렬 2개가 짝을 이루는 것을 확인했다.

이같은 보행렬은 대부분 뒷발자국에서 나타났다. 이는 사족보행보다 이족보행 패턴에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 발바닥을 디디지 않고 발가락으로 보행한 점이 뒷다리로 이족보행을 하며 뛰었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항재 연구원은 "화석 뒷발자국의 길이는 평균 2cm에 불과해 꼬리를 제외한 몸통 길이가 약 6.8cm의 작은 도마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일한 화석지에서 함께 발견됐던 소형 익룡 발자국 프테라이크누스 코레아엔시스와 수많은 수각류 공룡 발자국은 이 도마뱀이 두 발로 황급히 달아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온라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발가락보행을 보여주는 뒷발자국 - 스케일바 1cm (원본 따로 붙임)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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