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상 중재 놓고 미국·팔레스타인 유엔서 신경전(종합)

입력 2018. 2. 21. 11:15 수정 2018. 2. 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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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접근법을 놓고 20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이 더는 중재자 자격이 없다며 이-팔 평화협상을 중재해온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아울러 헤일리 대사는 팔레스타인이 유엔에 의지하고 평화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을 거부하면 "팔레스타인인들의 염원을 달성하는 길 어디에도 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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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화 쫓아다니지 않을 것"..팔레스타인, 다자 이·팔 평화협상 요구
이스라엘 대사 "평화 해법은 이-팔 직접 협상" (뉴욕 AP=연합뉴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가운데)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유엔 등이 참여하는 국제 중동평화회의 소집을 요구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제안을 일축하고 평화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직접협상"이라고 말했다. ymarshal@yna.co.kr

미 "대화 쫓아다니지 않을 것"…팔레스타인, 다자 이·팔 평화협상 요구

유엔 안보리, 중동 평화 문제 논의 [EPA=연합뉴스]

(뉴욕·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미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접근법을 놓고 20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했다.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이 더는 중재자 자격이 없다며 이-팔 평화협상을 중재해온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유엔 등이 참여하는 국제 중동평화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조속히 대화에 응하라고 팔레스타인에 촉구했다.

먼저 아바스 수반은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지 않는 새로운 협상 체제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화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즉시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한 국가만으로 지역 및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다자 국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올 연말 국제 중동평화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AP=연합뉴스]

아바스 수반은 중동평화회의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외에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의가 팔레스타인의 온전한 유엔 회원국 지위 획득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호 인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바스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을 "위험한" 행동이라고 부르며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장에 가장 늦게 도착한 아바스 수반은 발언 후 헤일리 대사의 답변을 듣지 않고 곧장 회의장을 나갔다. 이에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아바스 수반이 대화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논 대사는 "아바스 수반은 해법의 한 당사자가 아닌, 문제의 한 당사자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직접협상"이라며 압바스 수반의 제안을 일축했다.

아바스 수반이 퇴장한 회의장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협상단이 제 뒤에 앉아있다"면서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운데),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왼쪽),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 특사(오른쪽)[AP=연합뉴스]

헤일리 대사 뒤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중동정책을 주도하는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가 배석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나 "우리가 (대화를 위해) 쫓아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선택은 당신들에 달렸다"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헤일리 대사는 팔레스타인이 유엔에 의지하고 평화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을 거부하면 "팔레스타인인들의 염원을 달성하는 길 어디에도 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결정을 바꾸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날 쿠슈너 고문과 그린블랫 특사는 미국의 평화협상 노력을 논의하고자 안보리 외교관들과 비공개로 만났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쿠슈너와 그린블랫 특사가 "그들의 노력과 접촉의 성과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이는 유용했다"고 AFP에 밝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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