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K 프리뷰 7] '1군 데뷔 조준' 남윤성, 기계에 기름칠이 시작됐다

2018. 2. 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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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고시마, 김태우 기자] “키가 커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죠”

SK 좌완 남윤성은 올해로 만 31세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키가 더 크기는 어려운 나이다. 프로필상 191㎝의 거구라 더 그렇다. 그런데 SK의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는 남윤성이 원래보다 더 커졌다는 이야기가 자자하다. 남윤성은 “부상을 당하면서 몸이 움츠려든 상황이었는데 이를 바르게 교정하고 그런 식으로 운동도 했더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신일고 시절 고교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였던 남윤성은 미국 진출 후 몇 차례 부상을 당했다. 체계적으로 재활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오랜 기간 신체 밸런스가 깨졌다. 남윤성은 자신을 고장 난 기계에 비유한다. 남윤성은 “오랫동안 기름칠도 안 하고 안 돌린 기계였다. 제대로, 빠르게 돌아가려면 몸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야 하는데 조금씩 어긋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돌아보면서 “좀 더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오프시즌 때 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남윤성은 희망을 보고 있다. 오프시즌 중 적극적으로 밸런스 운동을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남윤성은 “공을 던지는 데 중요하지만 약했던 부위들의 근력을 좀 더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자신감은 투구폼 수정으로 이어졌다. 남윤성은 “제 폼을 유지하면서 좀 더 몸을 원활하게 잘 쓸 수 있게 폼을 가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구폼을 일정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좀 더 와일드하게 바꿔가고 있다는 의미다.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싶다는 남윤성의 의지가 묻어난다. 남윤성의 이러한 변화는 적잖은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아플까봐”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또 아프면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쉽게 다가서지 못했던 선택지였다. 하지만 남윤성은 이제 그 벽에 도전하기로 했다. 선수 생활의 승부수다.

남윤성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 구속이 기적적으로 빨라질 가능성은 젊은 친구들에 비해 적다. 다만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을 바꿔간다면 충분히 구속이 더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힘차게 말했다. 물론 구속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던 벽을 깨고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져보겠다는 강한 의지다. 이제는 더 이상 2군에 만족할 수 없는 처지이기에 더 그렇다.

지난해 SK의 지명을 받은 남윤성은 2군에서는 수준급 성적을 냈다. 36경기에서 3승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94의 좋은 성적을 냈다. 7월 이후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08의 빼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1군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남윤성은 “5~6년 만에 한 시즌을 소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한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면서 내 부족한 점을 알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더 강한 공은 그 결론이었던 셈이다.

다행히 느낌도 좋고, 몸 상태도 받쳐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에는 미소가 절로 흐른다. 1군 캠프 진입은 무산됐지만,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 기대하는 남윤성이다. 목표도 높여 잡았다. 남윤성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올해는 1군에 무조건 데뷔를 하는 것이 목표다. 언제가 됐든 기회가 분명히 올 것 같다. 한 시즌을 겪으면서 보완도 했다. 올해 느낌도 훨씬 좋고,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승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당당한 정면 돌파 선언이다.

2018년 프리뷰

보통 좌완 릴리프는 한 팀에 2~3명이 포함되는 게 일반적이다. SK에는 신재웅 박희수 김태훈 김택형이 일단 1군 캠프에 들어가 우선권을 얻었다. 남윤성은 이들을 제쳐야 목표였던 1군 무대에 진입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남윤성도 경쟁력이 있다. 이미 제구력은 2군 코칭스태프들의 호평을 받았다. 밸런스를 찾아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위력이 배가된다. 남윤성이 노리는 지점도 여기일지 모른다. 일단 상대 좌타자를 상대로 확실한 장점을 보여줘야 1군 진입 가능성이 밝아진다. SK의 좌완 릴리프 경쟁에 남윤성이 이름을 내밀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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