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시작점 S-더비, 두 가지 특별한 의미

류동혁 2018. 2. 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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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와 서울 삼성 선수들은 2월 18일 열린 이번 시즌 마지막 S-더비에 올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사진제공=KBL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S-더비. 잠실학생체육관의 전경.
크리스마스에 열린 S-더비 때 합동공연에 나선 라틀리프와 김선형. 사진제공=KBL
더비(DERBY)는 18세기 영국 경마대회에서 유래됐다. 중요한 경마 대회에 '더비'라는 단어를 썼고, 이후 축구로 확장됐다. 여기에 원래의 의미도 확대됐다. 원래 '지역 연고팀'의 경기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였다. '라이벌'이라는 개념을 포함시키면서 프로에서 '흥미로운 매치업'을 뜻할 때 중요한 용어가 됐다.

현대 스포츠에서는 강한 '의지'가 들어있는 말이다. 흥행과 팬을 위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핵심적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SK 나이츠와 서울 삼성 썬더스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실시한 'S-DERBY'는 의미 심장하다.

▶S-더비의 의미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는 꾸준한 사랑과 인기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흥행 감소와 흥미도 하락으로 위기다. 핵심적 이유 중 하나가 뚜렷한 '라이벌 구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프로농구단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팬을 유입시킬 수 있는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절박함이 있다.

SK와 삼성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연고지 '서울'은 양날의 칼이다.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있으나, 그만큼 팬 충성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프로농구 인기 동력은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강력한 '촉매제'가 필요했다.

S-더비 로고.
S-더비에 맞춰 출시된 감독판 T 셔츠 문양.
걸어서 5분 거리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삼성)과 잠실학생체육관(SK)을 홈 경기장으로 쓰고 있는 두 팀 관계자들은 지난해 8월 만나 머리를 맞댔다. 두 구단 수뇌부와 스태프의 고민이 비슷했다. 연이은 '미팅'을 통해 대략적 개요를 잡았다. 이번 시즌 6차례 진행된 'S-DERBY'는 이렇게 시작됐다.

사실 라이벌전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게 이상적이다. 양팀 선수들의 강력한 경쟁의식, 그 속에서 다양한 사연, 여기에 양팀 팬의 신경전이 결합되면서 '더비'의 동력이 만들어진다. 이런 동력을 각 팀의 구성원들이 '마케팅'으로 적절히 활용하면서, 폭발력이 가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냉정하게 볼 때 'S-DERBY'는 아직 동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이 있다. 언젠가 터질 수 있는 '양팀 경쟁 구도'를 오롯히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 출발점에 선다는 것은 확실히 의미 깊은 일이다.

합동공연을 펼친 SK, 삼성 치어리더팀. 사진제공=KBL
▶'S'의 시작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SK는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평균 관중 4800여명, 삼성은 25경기에서 2100여명을 기록했다. 그런데 6차례 'S-DERBY'에선 평균을 웃돌았다. SK는 5000여명으로 올라갔고, 삼성은 2300여명으로 8.6% 증가했다. 지난해 100만 관중 돌파에 실패한 KBL의 하락하는 관중동원 능력을 감안하면, '더비 효과'가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더욱 의미있는 부분이 있다. 철저히 현실적인 단계에서 '더비'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양 구단이 야심차게 준비하면서 생긴 '딜레마' 중 하나는 SK와 삼성, 양 구단의 대결 구도를 자극하는 특유의 스토리, 플레이오프 대결 역사 등의 동력이 부족하는 점이었다.

무리한 스토리 구성,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라이벌 의식은 효과가 떨어진다. 양팀 팬이 먼저 알아챈다. 거품만 잔뜩 낀 '더비'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양 구단은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함께하는 축제의 개념을 더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이벤트가 팬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양 구단 치어리더가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연세대 출신의 절친한 선후배인 문경은 SK 감독과 이상민 삼성 감독은 합동 인터뷰에 나서, 승리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땐 양팀 간판 선수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사진제공=KBL
)와 김선형(SK)이 합동공연을 했다. 또 마지막 더비였던 2월 18일 경기는 '클래식 데이'로 정해 선수들이 '올드 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실업 삼성 유니폼과 프로 원년 SK 나이츠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물론, 내년에도 'S-DERBY'는 계속된다. 처음이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프로농구 전체적으로 '라이벌전'을 만들 수 있는 매우 획기적 시도다. 윤용철 SK 나이츠 단장은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프로농구 인기 회복의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 두 팀의 라이벌전을 계기로 프로농구 전체에 좋은 콘텐츠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S-DERBY의 'S'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양팀 연고지인 'SEOUL', 그리고 경쟁구도를 극대화할 'Survival'의 의미도 있다. 여기에 함께 나누자는 '쉐어(Share)'가 포함돼 있다. 프로농구 전체가 'S(hare)'할 수 있는 시작점이 만들어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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