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美도 평화협상 원하나 팔레스타인에 끌려다니진 않아"

"팔레스타인, 증오와 폭력 조장하거나 협상하거나 "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은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원하지만 팔레스타인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회의에서 "미국은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 협상가들이 바로 내 뒤에 앉아 있다.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당신들을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다. 선택은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이 내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가 헤일리 대사와 함께 자리했다.

헤일리 대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라며 "절대적으로 요구만 하며 증오 가득한 수사를 펴고 폭력을 선동하거나, 협상과 타협의 길을 가거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비판하고 평화 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을 부정하며 유엔 같은 국제 포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추구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들의 열망을 실현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우리의 대사관 위치에 관한 당신들의 분노를 한쪽에 미뤄 놓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을 개선할 엄청난 가능성이 있는 협상과 타협을 우리와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이례적으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일방적으로 인정한 일에 강력히 항의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미국은 더 이상 평화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을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는 협상이 국제적 회의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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