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이 괴물이 되기까지..'미투'로 문화예술계 초토화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2018. 2. 2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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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진> 지금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문단은 물론 연극계 거장들이 줄줄이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어제는 유명 배우의 성추행 의혹도 보도됐습니다.

연극계 원로인 오태석 연출가도 상습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밖에도 지금, 연극계 내노라하는 거장 감독들, 또 유명 배우들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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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해명에 피해자들 폭로 결심, 미투 이어져

■ 방송 : CBS라디오 [최승진의 아침뉴스] (2월 21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최승진 앵커

◆ 최승진> 지금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문단은 물론 연극계 거장들이 줄줄이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어제는 유명 배우의 성추행 의혹도 보도됐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문화예술계를 강타한 미투 운동의 양상과 그 파장을 짚어보겠습니다.

조 기자. 정말 뉴스를 듣기 괴로울 정도로 충격적인 성폭력 폭로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연극계 쪽이 가장 심한거죠?

◆ 조은정> 네. 연극계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힌 상태입니다.

연극계 거물이죠. 이윤택 연출가는 극단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에게 십수년간 퇴폐 안마를 요구했다는 것을 본인도 인정을 했고요. 이씨에게 성폭행을 당해 낙태까지 했다는 피해자의 폭로도 있었습니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연출가 오태석 씨. (사진=자료사진)
특히 이 연출가는 그제 기자회견에서 '성추행은 했지만 성폭행은 안했다'고 부인을 하는데요. 이 기자회견장에 직접 왔던 피해자가 그 해명을 듣고 분노해 그날 저녁에 자신의 성폭행 피해를 실명으로 폭로했습니다. 어이없는 해명이 또다른 미투로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문제는 이윤택 연출가로 끝난게 아니라는 겁니다.

연극계 원로인 오태석 연출가도 상습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오 연출가가 이끄는 연극 '템페스트'가 공연중인데요. 어제 저희 취재 기자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해명을 듣기 위해 극단을 찾았지만 오씨는 사실상 잠적한 상태였습니다.

이윤택 연출가와 함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밀양연극촌 하용부씨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였는데 이번일로 지원금 지급이 보류됐구요.

이밖에도 지금, 연극계 내노라하는 거장 감독들, 또 유명 배우들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파장은 앞으로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 최승진> 이윤택, 오태석 감독은 연극을 잘 모르던 사람들도 이름은 들어볼 정도로 유명세가 있었던 것 같은데. 거장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덮어준 건가요?

◆ 조은정> 네. 할리우드 대표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 경우와 똑같습니다. 이윤택도 거장이라는 이유로 극단이나 연극계 선후배들이 알면서도 쉬쉬하고 은폐했습니다. 최영미 시인이 '괴물'이라는 시로 폭로한 고은 시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문단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거장'이라는 이름으로 덮은 겁니다.

이윤택 연출가 고향인 부산시는 부랴부랴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 최승진> 배우 조민기씨의 이름도 나오던데요?

◆ 조은정> 네. 배우 조민기씨의 경우 거짓 논란까지 더해져 파장이 커질걸로 보입니다.

배우 조민기. (사진=자료사진)
어제죠. 조씨가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를 맡고 있었는데, 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고 교수직을 그만뒀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속사는 '루머'라고 부인했습니다.

본인도 한 방송에 나와 신체접촉은 "격려차원이었다"고 해명했는데요. 이걸 본 피해자가 어제 밤에 실명으로 SNS에 글을 써서 조목조목 성추행을 폭로했습니다.

청주대 인근에 오피스텔로 여제자들을 수시로 불러서 추행을 했다는 건데요. 아주 내용이 상세합니다. 피해자는 조씨를 향해 "격려와 추행을 구별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고 분노를 하기도 했습니다.

조민기, 이윤택 등 사례들에서 공통적인 것은요. 피해자들이 당시에는 말 못하고 오랜기간 침묵했던 이유였습니다.

어렵게 꿈을 쫓아서 노력하고 있는데, 업계에서 매장될까봐 또 너무 거장이라서. 마음 속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침묵했던 건데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정말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법적 절차가 취해지고,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 최승진> 네 지금까지 문화부 조은정 기자와 문화예술계 전반에 번진 미투 운동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 기자와 1:1 채팅

[CBS노컷뉴스 조은정 기자] 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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