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이케아 유치전 '과열'..전직원에 매장 견학지시까지

양종곤 기자 2018. 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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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의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이케아 매장 견학을 지시했다.

A지자체는 매장 완공 예정시기인 2020년 보다 '3년'이나 앞서 직원 견학을 추진할만큼 이케아 유치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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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지자체, 조기 매장 입점 목적으로 직원 견학
이케아, 매장 4곳 미완공 탓에 유치전 불씨남아
A지자체 광명점 견학 계획 공문.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지방자치단체의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한 지자체장은 매장 유치를 위해 스웨덴에 위치한 이케아 본사를 직접 찾았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이케아 매장 견학을 지시했다. 매장 유치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도 매장 견학에 예외는 아니었다.

◇2020년 매장 완공인데…지난해 말 견학?

20일 충남 내 A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 소속 공무원 36명은 하루 일정으로 이케아 1호점인 경기 광명점을 다녀왔다.

견학은 같은 해 10월19일 이케아 2호점인 고양점 개장식에 참석한 A지자체장 지시로 이뤄졌다. 이케아는 앞서 2016년 10월 지역 내 유통시설용지 9만7000㎡ 규모 부지를 샀다.

A지자체는 매장 완공 예정시기인 2020년 보다 '3년'이나 앞서 직원 견학을 추진할만큼 이케아 유치에 적극적이다.

견학 계획이 담긴 공문을 보면 견학 목적은 이케아 매장의 빠른 시일 내 입점을 위해서다. A지자체는 연말 교통체증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2호점으로 2차 견학을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전직원 참여가 계획된만큼 1차 견학 참석부서는 기회부서실 외 14개 부서로 A지자체 모든 부서가 포함된 셈이다. 그러다보니 농림과나 의회사무과와 같이 업무 관련성이 없는 부서까지 포함됐다.

19일 정식 오픈한 경기도 고양시 이케아 고양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7.10.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2020년까지 6개 매장, 지자체 유치 과열?

A지자체 행보는 이케아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미 B지자체장이 매장 유치를 위해 스웨덴에 위치한 이케아 본사까지 직접 방문한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전세계적으로 연 매출액이 42조원에 달하는 이케아는 국내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광명점은 진출 첫 해와 둘째 해모두 3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광명시의 경우 이케아 일대에 쇼핑 상권을 형성했고 주거 인프라 개선은 물론 관광 특수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케아는 매장 직원을 입점 지역에서 충당해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이케아 유치전은 더욱 과열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국내에 6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 1·2호점은 개장했고 3곳은 토지 매입을 마쳤다. 남은 1곳은 미정이다. 토지 매입을 해도 매장 완공까지는 변수가 산적해 다른 지자체에게도 이케아 유치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이케아 유치전을 두고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케아를 유치한 B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행정 업무는 각 부서별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한다는 점을 볼 때 A지자체의 결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시장 지시로 전 직원이 움직이기 보다 부서별로 업무 필요에 따라 이뤄져야할 사안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직 행정공무원 C씨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별로 일종의 공적쌓기가 심해질 수 있다"며 "이케아 매장을 조기에 입접하기 위해 이케아 매장을 찾았다는 B지자체도 이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A지자체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정상적인 견학이었고 견학 직원으로 인한 업무 지장도 전혀 없었다"며 "상권 영향평가 등 실무를 위한 행정인 동시에 견학 직원이 광명점을 다녀온 후기도 관련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직원 견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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