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갈등 싫지만 BTS 좋아요" 빅데이터로 읽은 日 국민 마음

박유미 2018. 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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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빅데이터 활용 국가 이미지 조사'
日 온라인상 한국 관련 언급량·내용 분석
韓 '긍정' 감정이 '부정' 보다 2배 이상 높아
K-POP·드라마 선호, 긍정 인식 저변 넓혀
위안부 합의 문제로 얼어붙은 한ㆍ일 관계 개선을 위해 문재인 정부는 역사 갈등과 경제·안보 협력을 분리하는 투 트랙 기조를 내걸고 있다. 일본 정부의 완고한 입장과는 별개로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떨까. 온라인상 빅데이터를 분석해봤더니 ‘긍정’ 감정이 ‘부정’ 감정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가 이미지 조사. 일본인이 온라인상에서 언급한 한국 연관 단어들을 이미지 맵으로 나타내봤다. 동그라미가 클수록 언급량이 많은 것. [문체부,RSN]
2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알에스엔(RSN)에 의뢰해 공개한 ‘빅데이터 활용 국가 이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일본인들이 최근 2년(2015년 9월~2017년 8월)간 트위터ㆍ블로그ㆍ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한 것 가운데 긍정적 감정이 포함된 것은 40.2%, 부정적 감정은 15.9%로 나타났다. (감정을 담지 않은 중립적 언급은 43.8%) 분야별로는 대중문화(45.2%), 문화유산(40.8%), 경제(40.6%), 사회(39.9%) 순으로 긍정적 언급이 많았다. 반면 한ㆍ일 관계(19%), 정치(18.8%), 사회(18.7%), 외교·안보(17.5%) 순으로 부정적 언급이 많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가 이미지 조사. [문화체육관광부,RSN]
긍정적 언급이 많은 대중문화는 아이돌·스포츠·음악·음식·패션 등이 해당한다. 언급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예인만 봤을 때 방탄소년단, 동방신기, 엑소, 빅뱅, 트와이스 순서로 많았다. 특히 지난해 5월 이후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컴백 시기와 맞물려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일본 내 한국 연예인 상위 5위 언급량.
부정적 감정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한ㆍ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위안부, 반(反)일, 반(反)한, 영토문제, 재일한국인 등과 같은 키워드였다. 언급량(전체 9360만 건)만 놓고 보면 한ㆍ일 관계 관련 언급량이 전체의 28.4%로 가장 높았다. 특히 한·일 위안부 합의, 소녀상 등이 이슈가 될 때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량이 늘었다.

외교·안보 분야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 시기와 맞물려 언급량이 증가했다. 또 한국의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어, 한·중·일 관계로 묶어보는 경향도 나타났다. 한·일 관계뿐 아니라 한·중·일 관계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 분야에선 한국 정치인에 대한 언급량이나 호감도가 높지 않은 가운데, 탄핵 사태 이후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진보적 이념, 유화정책 등 긍정적 면모에 대한 호감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알에스엔 박은정 부장은 “K-POP은 한국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전반적인 이미지를 선도하고 있고, 우호적인 팬덤 형성을 통해 소셜 미디어에서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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