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외 현안 어디부터 풀까

김정우 2018. 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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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태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서 풀려난 후 경영 일선 복귀 시점과 먼저 해결할 현안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5일 항소심 선고 이후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이 부회장은 설 연휴를 포함해 약 보름 동안 외부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와 언론매체 등에서는 이 부회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댈 경영 현안에 대한 추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받으면서 구속된 지난해 2월 이전부터 경영 전반에 지장을 겪어 왔다.
그룹 사령탑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은 정권과의 유착 창구 역할을 한다는 비난에 따라 자진 해체했으며 이에 따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 전반적인 기업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또 이 부회장의 해외 출국 금지와 물리적 구속이 이뤄짐에 따라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지주사 엑소르 사외이사에서 물러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외 활동은 사실상 마비됐다.
약 1년여 동안 자리를 비운 이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가장 먼저 챙길 경영 현안으로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활동, 사업 재편, 대외 통상 문제 해결 등이 꼽힌다.
먼저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사업 경쟁우위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 활동에 눈길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43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석방 이후 단행하는 첫 시설투자인 평택 2공장이 기존 1공장과 같은 규모로 지어질 경우 최대 3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이어 철강 등 국내 업계에 대한 관세 장벽을 치기 시작함에 따라 반도체 등에도 이 같은 악재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를 포함한 대외 환경을 고려한 시설 투자에 이 부회장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제품과 사업을 점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타개책도 고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행보에 대한 섣부른 예상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개별 제품 등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아니다”며 “평택 공장도 이미 계획된 투자를 이행하는 것으로 아직 골조 공사에 대한 비용 집행만 결정된 사안이라 윗선에서 결정하는 대규모 투자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다음달 23일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번 주총은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삼성전자 일선 경영진이 물러나면서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지는 중대한 자리인 만큼 이 부회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신임 부문장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각 주요 사업을 이끌며 제품 등 구체적 전략을 지휘하게 되는 만큼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다만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행보와 계획 등은 내부에서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그 동안 밀린 경영 현안에 대한 보고 등을 검토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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