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노선영, 팀추월 7~8위전 출전 의사..공식 입장 밝히나

김현기 2018. 2. 2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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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 기자회견은 어느 메달리스트 인터뷰 이상의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회견 2시간 전만 해도 백 감독과 김보름은 물론 노선영도 참석한다고 공지됐기 때문에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궁금했다.

노선영의 의견 제시에 따라 팀추월 전략을 세웠다는 백 감독의 해명이 맞는지 노선영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확인해주면 저조한 성적의 원인은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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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릉=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 기자회견은 어느 메달리스트 인터뷰 이상의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회견 2시간 전만 해도 백 감독과 김보름은 물론 노선영도 참석한다고 공지됐기 때문에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러나 회견 10분 전 심한 감기몸살 때문에 노선영이 불참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고 회견은 순식간에 ‘김 빠진 콜라’가 됐다.

백 감독과 김보름의 19~20일 발언을 종합하면 이렇다. 팀추월 준준결승의 전략은 노선영의 의사 표시를 어느 정도 반영해서 짰으며, 노선영이 김보름과 박지우의 속도를 따라가겠다고 밝혀 작전이 수정됐다는 것이다. 김보름의 견해도 백 감독과 똑같다. 다만 경기장의 함성이 너무 커서 자신과 노선영의 간격이 떨어진 것을 몰랐다는 석연치 않은 변명도 내놨다. 또 하나는 경기장 밖에서의 관계다. 일부 언론에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사이가 회복됐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김보름은 “방도 다르고 해서 19일 준준결승 뒤에도 따로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고 했다. 경기장 내에서 드러난 모습도 서로 갈라져 있었다. 그러나 노선영은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전면 부인했다. “(맨 뒤로 가겠다고)내가 직접 말한 적이 없다. 전날까지 내가 (김보름과 박지우 사이의)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다”고 했다. 서로간의 대화도 없었다고 했다.

빙상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팀추월은 육상의 계주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어 개개인의 실력이 일단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6바퀴를 가장 잘 탈 수 있는 김보름이 3바퀴를 끌고 간 것이다. 백 감독의 주장에 따르면 작전 자체는 크게 이상하지 않다. 노선영의 의견 제시에 따라 팀추월 전략을 세웠다는 백 감독의 해명이 맞는지 노선영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확인해주면 저조한 성적의 원인은 밝혀진다. 노선영은 21일 팀추월 7~8위전에 참가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그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들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더해 팀추월 대표팀을 꾸리고 강릉에 도착한 뒤 연습하는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 멤버끼리 서먹서먹했던 점 등에 관해서도 언급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분개하는 것은 성적이 아니라 링크 안팎에서 하나되지 못한 모습 때문이다. 똑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백 감독의 대처도 아쉽다. 이번 사태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규정 해석 실책에 따른 노선영의 평창 올림픽 티켓 상실이 근원이다. 그런 가운데 노선영의 상처 받은 마음을 제대로 어루만지지 못한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백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노선영의 평창행이 불투명했을 때 그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마지막까지 평창행의 희망을 불어넣어야 할 사람이 백 감독인데 그런 역할을 잘 했는지는 모르겠다.

상당수 빙상인들은 “노선영이 평창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된 현실보다 대표팀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가 더 컸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19일 팀추월 준준결승에서도 노선영이 김보름, 박지우와 한참 떨어져 들어왔을 때 흘린 눈물을 닦아준 사람은 백 감독이 아니라 네덜란드 출신 보프 더 용 코치였다. 여자 팀추월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했다면 백 감독이 좀 더 세심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문제가 커지자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때는 너무 늦었다. 백 감독이 이끄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김민석(1500m)과 차민규(500m)의 깜짝 메달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세상이 원하는 것은 메달 이상의 공정함과 팀워크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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