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산은 회장 장기발전계획 요청도 무시한 GM..韓 정부에 돈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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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한국GM에 경영개선을 요청했으나 GM이 이를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료 이전부터 경영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으나 한국GM이 협조를 전혀 안했다는 게 산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6년에는 경영컨설팅을, 지난 10월에는 주주감사를 산은이 제안했으나 한국GM이 거부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이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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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한국GM에 경영개선을 요청했으나 GM이 이를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장기발전계획과 본사 차입금 금리 인하 등을 제안했으나 전혀 실행되지 않았다. 이후 GM은 2대 주주인 산은과 논의도 없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업계는 2대주주인 산은의 경영 투명성 요구를 계속해서 무시한 것이 GM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꼴이 됐다고 지적한다. 향후 GM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경영투명성 확보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해 12월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에게 '산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요청사항에는 주주감사 및 경영개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행을 촉구하고, 진정성 있는 협조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산은은 한국GM 지분 17.02% 보유한 2대 주주로 한국GM의 자산 처분·양도에 관한 산은의 비토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권한이 만료됐다. 만료 이전부터 경영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으나 한국GM이 협조를 전혀 안했다는 게 산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6년에는 경영컨설팅을, 지난 10월에는 주주감사를 산은이 제안했으나 한국GM이 거부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이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산은은 지난해 한국GM의 당기순손실이 1조65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4년간 쌓인 손실만 3조원이다.
우선 이 회장은 GM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대책과 장기발전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경영개선대책에는 대규모손실과 완전자본잠식 등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개선 조치를 담아달라고 했다.
또 생산 물량 확대 등 한국GM 역할 확대를 위한 GM 본사의 협력방안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GM본사 차입금 금리를 인하하고, 본사관리비용 분담금도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GM은 GM 본사에 총 2조9000억원(2월 기준)의 자금을 빌려 쓰고 있는데, 금리가 4.8~5.3%로 높다.
이와 함께 주주감사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분기실적 및 손실분석 등 재무실적을 공개하고, 소수주주권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GM은 주주감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주주간 계약서를 근거로 주주감사권 행사를 결정하고 회계·법무법인과 함께 감사 착수했으나 한국GM의 비협조로 감사가 한 달여 만에 중단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요구된 경영개선책 마련을 '재차' 강조했다. 당시 카젬 사장은 GM 철수설에 대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후 비토권이 만료되자 이 회장의 이름으로 ‘요청사항’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GM은 구체적 회신 없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이 결정에 앞서 GM 본사가 빌려준 대출금 3억 8000만 달러도 지난달 회수해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M 행보를 보면 회사 정상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품게 한다"며 "고금리 대출, 비협조적인 자료 공개 등 의구심이 사실로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동걸 회장 요청 사안에 명확히 답하지 않고 군산공장 폐쇄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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