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밀당의 달인' GM 앵글 사장이 한국서 만난 사람들

피용익 입력 2018. 2. 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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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된 가운데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방한해 정치권과 접촉하며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앵글 사장은 첫 방한 때 정부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났던 것과 달리 세번째 방한을 통해서는 정치권과 공개적으로 만났다.

앵글 사장의 방한 결과가 신통치 않자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한국GM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을 다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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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도·남아공서 GM 철수 주도, 한국에선
산업부장관·산은행장과 비밀 회동 이어
정부고위직·정치인 콕콕 집어 지원 호소
여야 지도부 만나 "韓 남겠다" 밝혔지만..
'정부 지원 전제인가' 질문에는 확답 피해
협상 우위 점하려 '철수설' 흘렸단 분석도
(그래픽=이동훈 기자·사진=연합뉴스·뉴시스).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된 가운데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방한해 정치권과 접촉하며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앵글 사장의 이번 방한은 최근 두 달 새 세 번째다. 그만큼 GM이 한국GM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앵글 사장은 첫 방한 때 정부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났던 것과 달리 세번째 방한을 통해서는 정치권과 공개적으로 만났다. 한국 지도층과의 소통을 강화해 정부로부터 최대한의 지원을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앵글 사장은 지난해 말 첫 방한 기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 산업은행 관계자 등을 비밀리에 만났다. 그는 한국GM 유상증자에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한국GM에 신차 배정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검토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앵글 사장의 방한 결과가 신통치 않자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한국GM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을 다시 내비쳤다.

바라 CEO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앵글 사장은 지난 7일 다시 방한했다. 그는 부평공장이 있는 인천을 찾아 유정복 시장과 면담했지만,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정부는 한국GM의 자구책 마련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앵글 사장이 미국으로 돌아간 직후 GM은 지난 13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했다.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것을 맛보기로 보여준 셈이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나오고나서야 정부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정부는 즉각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도 고용과 지역경제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앵글 사장이 세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통해 협상력을 높인 그는 20일 국회부터 방문했다.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의 비공개 면담에 이어 열린 간담회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GM 사태 TF’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앵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GM에서 과도한 비용이 본사에 납입되고 있고, 부품 비용 책정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본사 차입금과 관련) 고금리 대출 지적도 있다”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공장 폐쇄 전 국회를 방문하지 않아 아쉽다. 사전에 얘기해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앵글 사장은 “도움을 준다면 누구라도 만나 적극적으로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앵글 사장은 “한국에 남아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앵글 사장의 이날 발언을 통해 GM의 한국 철수설은 어느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부터 GM이 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철수설을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철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앵글 사장은 한국에 머물면서 정부와 산업은행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가 20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홍영표 환노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현 의원, 바른미래당 지상욱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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