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40억, MB 사저 증축에 사용 정황 포착

김현빈 입력 2018. 2. 21. 04:47 수정 2018. 2. 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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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와 함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40여억원이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증축비용에 투입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MB 처남 고 김재정씨와 이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이던 1985년 이 땅을 15억6,000만원에 사들인 뒤,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이던 1995년 263억원에 매각하고 돈을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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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동형ㆍ이병모 진술 확보

도곡동 땅 ‘MB 실소유’에 한발 더

다스ㆍBBK까지 수사 확대 주목

이명박 전 대통령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와 함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40여억원이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증축비용에 투입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은 누군가에게 빌린 돈으로 사저를 증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이던 2012년부터 다음해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건물 면적을 36.22㎡ 늘려 363.80㎡(110평)으로 증축했다. 사실상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신축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증축 비용으로 32억원에 달하는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전자관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재산은 총 46억3,146만원. 이 중 사저 증축을 이유로 ‘사인간 채무’로 기록된 금액이 26억원이었고, 금융기관에 빌린 돈이 6억1,270만원이었다. 빌린 돈이라는 26억원의 출처 등에 의구심이 일었지만 당시 이 전 대통령 측은 ‘논현동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돈이었지만 누구에게 빌렸고 차용증 작성과 이자 지급은 어떻게 약정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었다.

그러나 이러한 MB측 입장과 달리 검찰은 최근 MB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과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으로부터 도곡동 땅 매각대금으로 논현동 사저를 증축했다는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들어 있던 이상은 다스 회장 통장에서 수십억 원이 인출돼 논현동 사저 수리비용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회장은 도곡동 땅의 명의상 소유주로 두 사람간의 차용증 계약서가 존재하지 않거나 이자가 지급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수사 결과 차명으로 도곡동 땅을 소유한 것이 규명된다면, 이 전 대통령과 BBK사건과의 연관성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2008년 대선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도곡동 땅 소유주 논란은 MB 관련 의혹의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MB 처남 고 김재정씨와 이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이던 1985년 이 땅을 15억6,000만원에 사들인 뒤,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이던 1995년 263억원에 매각하고 돈을 나눠 갖는다. 이 회장은 이 돈 중 일부로 다스 지분(35.44%)을 사들였고, 다스는 주가 조작으로 소액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BBK에 190억원을 투자해 이중 140억원을 되돌려 받지 못하다가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인 2011년 회수했다. 이로 인해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 이 돈을 환수하기 위해서 직권을 남용해서 소액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곡동 땅 실소유주를 밝혀 내면 다스-BBK로 이어지는 직권남용 등 혐의 의혹과 그 배경이 확인되는 셈이다.

검찰은 2013년쯤 MB 아들 시형씨가 도곡동 땅 매각자금 중 10억원가량 입금된 이 회장 명의 통장을 받아 사용한 사실을 파악해 조사 중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시형씨 재산에 대해서는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mailto:hbkim@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mailto: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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