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폭력 피해자들, 법적 대응 움직임

2018. 2. 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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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를 중심으로 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연극협회는 이윤택 연출을 회원에서 제명한 데 이어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경우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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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차 가해' 우려도 나와.."피해자 찾기 멈춰달라"
성폭력 피해고발 캠페인 '미투'[#MeToo] (PG) [제작 최자윤, 조혜인]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연극계를 중심으로 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윤택 연출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연극계 등에 따르면 연희단거리패 성폭력 피해자들이 공소시효가 남은 성폭행과 성추행 피해자를 모아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한 배우 김지현 씨 등도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연극협회는 이윤택 연출을 회원에서 제명한 데 이어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경우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극인들도 가해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문제를 포함해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연극인 회의는 성폭력 피해 당사자로 증언이나 가해자 처벌, 대책 마련에 함께할 의사를 밝힌 이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고 이를 도울 변호사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피해자들의 신상에 관심이 쏠리는 사례가 발생하며 '2차 가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사과 기자회견 이후 인터넷에서는 실명으로 성폭력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이름이 잇따라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이윤택 연출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던 김보리(가명)씨는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자들이 받을 상처를 우려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다행히 김보리라는 가명을 사용했기에 실제적인 노출은 없지만 어제 이윤택씨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피해자의 이름을 아느냐는 질문 이후 또 그가 살짝 웃으며 알고 있다는 대답을 내놓은 이후 김보리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는 쇼크 상태가 오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윤택씨의 진심 없는 사과를 보고서 가늠하기 힘든 정도의 아픔을 가지고도 커다란 용기를 내어준 또 다른 피해자의 실명이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이윤택씨나 하용부씨의 이름보다 피해자들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공유하고자 하며 무차별적으로 퍼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피해자와 이름이 같은 다른 배우가 피해를 보는 일도 발생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던 김지현씨가 페이스북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자 김지현씨와 이름이 같지만 연희단거리패와는 전혀 상관없는 배우의 사진을 사용했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급속히 잘못된 정보들이 퍼져나갔다.

그러자 동명 배우가 소속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소속 배우가 연희단거리패에 소속된 적이 없으며 이윤택 연출, 연희단거리패, 현 사태에 용기를 내 목소리를 내어주신 김지현님과는 무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처음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 사실을 실명으로 폭로했던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도 "용기 내서 폭로한 당사자가 (언론의) 기사 한줄과 전화 한 통화에 다시 상처받고 있다"며 "피해자 찾기를 멈춰 달라"고 부탁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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