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희롱' 징계받고 4달 만에 복귀..감사원 해명 들어보니
<앵커>
지금까지 보신 이런 성폭력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한 예로 공직 기강을 세워야하는 감사원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성희롱으로 징계 받은 고위 공무원이 불과 넉 달만에 같은 자리로 복귀한 겁니다. 피해자랑 언제든 마주칠 수 있는 건데 감사원 해명은 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들어보시죠.
권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9일) 오후 발표된 감사원 정기 인사 명단입니다. 고위 감사공무원에 이름을 올린 A 국장, 지난해 10월 성희롱 문제로 직위 해제된 인물입니다.
당시 A 국장은 회식 뒤 취한 자신을 택시에 태워 보내려는 부하 여직원에게 "나는 네 가슴도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야."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습니다.
지나던 행인이 이 광경을 휴대전화로 찍어 피해자에게 줬고 피해자는 감사원에 이를 알렸습니다.
감사원은 A 국장을 직위 해제하고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는데 어제 넉 달 만에 같은 직위로 복귀한 겁니다.
부서는 달라졌다지만 피해자와 언제든 마주칠 수 있는 상황. 감사원은 피해자 고통보다는 가해자 처지를 더 살피는 듯합니다.
[조성은/감사원 대변인 : 비위가 있다, 문제가 있다고 징계를 하고 나서 영원히 당신은 '아웃' 이렇게 할 순 없는 거거든요.]
최근 SBS 여론조사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미흡'이 성범죄 발생의 첫 번째 이유로 꼽혔습니다. 공무원 조직의 기강을 세워야 할 감사원조차 내부 성범죄에는 관대한 민낯을 드러낸 셈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유미라, CG : 이미지)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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