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평창올림픽 위한 가리왕산스키장, 말뿐인 복원?

박선하 2018. 2. 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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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종목 경기는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스키장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가리왕산은 국내 최고의 원시림이 보존된 곳이어서 복원을 약속하고 공사가 강행됐었습니다.

하지만 복원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우려가 크다고 합니다.

박선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창 올림픽에서 활강과 회전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스키장에 환경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이기호 운영위원장/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 사람들 운영위원장] "단 일주일짜리 스키경기를 위해서 20만 평방에 이르는 거대한 산림을 훼손하고 10만 그루에 이르는 나무들을 다 베어버렸습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복원한다는 조건으로 특별법까지 만들어 시작한 스키장 공사.

울창한 숲이 있던 자리엔 넓고 긴 여러 갈래의 슬로프가 생겼고, 세계 최대 규모였던 왕사스레나무 군락지도 절반 이상 사라졌습니다.

당초 스키장만 짓기로 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곳을 올림픽특구로 지정하면서 이렇게 호텔과 리조트도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숙박시설을 만들겠단 취지가 무색하게 공사가 안 끝나 올림픽 기간에 사용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제대로 원상복원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본래 올림픽 개최 전까지 생태복원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지만 강원도가 산림청에 낸 안이 심의가 보류돼 현재 기본 계획도 없는 상태입니다.

[산림청 관계자] "교과서적인 그런 내용 위주로 돼서…가리왕산 특성에 맞는 목표가 딱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들이 위원님들이 보류가 필요하다고 해서…"

복원비용은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진 강원도가 확보한 예산 9억6천만원이 전부입니다.

스키장건설을 추진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복원 예산 편성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사후활용에 있어선 저희가 관련이 있는데 복원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산림청과 강원도의 문제니까."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사이 환경올림픽으로 남겠다는 평창 올림픽의 다짐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박선하기자 (vividsun@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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