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M·정부 수 차례 물밑 접촉..각종 지원 요청해

노경진 2018. 2. 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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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정부는 하루 전날 전화로 통보받았다며 놀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는데, MBC 취재결과 나타난 상황은 달랐습니다.

앵글 부사장의 일정을 확인해 보니까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서 정부, 산업은행과 한 달 전부터 여러 차례 물밑 접촉이 있었습니다.

노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MBC가 입수한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의 동선에 따르면 엥글 부사장은 1월 9일과 10일, 18일, 19일, 이달 8일 정부와 산업은행, 인천시 관계자 등을 수시로 만났습니다.

1월 9일, 베리 엥글 부사장은 산은 측에 2월 말 만기인 대출금 5억 8천만 달러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주는 대가로 한국 GM의 시설을 GM본사에 담보 제공해주는 데 찬성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월 10일에는 산업부 장관을 만나 "한국 GM의 회생을 위해 자구안을 낼 테니 정부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습니다.

1월 18일엔 산업부 간부를 만나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던졌습니다.

GM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27억 달러를 출자로 전환할 테니 산업은행이 지분율 17% 만큼 돈을 더 내라는 요구였습니다.

또, 향후 10년간 28억 달러를 한국에 투자할 때 산업은행도 참여하고, 세제혜택과 현금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산업부는 이런 요구에 대해 "지원을 받으려면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관련 연구 시설을 국내에 유치해야 한다."고 조건을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월 19일 엥글 부사장은 다시 산업부와 기재부, 금융위 측과 차례로 만나 한국 GM 회생을 위한 자구안 및 정부지원요청안 검토를 제안했습니다.

이 자구계획안에는 총 30억 달러 규모의 시설투자, 출자전환, 구조조정 이렇게 세 가지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계획안이 구조조정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GM은 이미 군산공장 폐쇄를 염두에 뒀고, 정부도 지난달부터 이를 예상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노경진기자 (mbckija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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