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美·中 무력충돌 가능성 고조"

이우승 2018. 2. 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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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군사기지 완공을 앞둔 가운데 그동안 역내에서 패권을 행사한 미국과 도전자 중국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분쟁 당사국에서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필리핀 대사인 치토 로마나가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제해권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어느 때보다도 미·중 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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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中 군기지 건설 집중 조명 / 주중 필리핀 대사 "中, 美에 도전 / 힘의 균형 움직이는 모습 볼 것"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군사기지 완공을 앞둔 가운데 그동안 역내에서 패권을 행사한 미국과 도전자 중국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분쟁 당사국에서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필리핀 대사인 치토 로마나가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제해권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어느 때보다도 미·중 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마나 대사는 이날 포럼에서 “과거 미 해군 7함대가 남중국해를 장악했다면 이제는 중국 해군이 그 우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힘의 균형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여전히 남중국해를 항해하고 있다고 거론하며 “남중국해가 아직은 ‘중국의 호수’가 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 7개 섬에서 중국의 건설 활동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중국이 남중국해 7개의 산호초를 인공섬으로 개조한 뒤 착수한 공군 및 해군 기지 건설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공섬 가운데 한 곳인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크로스 암초 인근에 송신탑과 고주파 레이더 설비 등 통신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중국은 이곳을 남중국해 주변 군사시설을 통제하는 지휘본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 전문가인 쉬리핑(許利平) 연구원은 “미 항모 출현은 미국이 이 해역에서 여전히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패권국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위”라면서도 “중국은 남중국해의 3개 주요 제도에서 진행 중인 군사기지 건설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수집과 방어력 측면에서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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