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테크가 암호화폐 채굴시장 뛰어든 이유

윤선훈기자 2018. 2. 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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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블록체인 PC 3대 선봬.."원하는 고객 많았다"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주연테크가 최근 한 달 사이에 3개의 블록체인 기반 PC를 출시하며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 문성현 주연테크 부사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회사를 통한 해외 암호화폐 채굴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언급한 이후 주연테크는 '가상화폐 테마주'로 묶이며 커다란 주목을 받아 왔다. 그리고 지난 1월부터 블록체인 기반 PC를 잇따라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잰걸음을 걷고 있다. 그간 용산 전자상가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PC에 대한 주문이 있기는 했지만, 조립식이 아닌 브랜드 PC가 블록체인 기반 PC를 생산하는 것은 주연테크가 처음이다.

주연테크는 지난달 18일 '크립토 PC'를 출시했다. 블록체인을 토대로 복잡한 연산 처리가 가능한 크립토 PC는 암호화폐 채굴에 최적화됐다. GPU 기반의 그래픽카드 6개를 병렬연산으로 적용했으며 쿨링 효과와 효율성을 높였다. 출시 당시 김희라 주연테크 대표는 "기술연구를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지난 8일 기존 크립토 PC에 수냉 쿨링 기술을 적용한 '해쉬가드'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이 소음과 발열 때문에 실내 테스트가 힘들다는 구매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앞선 두 제품이 연구·업무용이라면, 지난 19일 출시한 '홈 크립토'는 가정용이다. 기존 크립토 PC보다 전력사용량·발열은 낮추고 가동효율을 높여 가정에서도 쉽게 암호화폐 채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크립토 PC·해쉬가드보다 저렴하며, 일반 PC에 있는 기능들도 사용할 수 있다.

주연테크에 따르면 홈 크립토(그래픽카드 2개 제품 기준)의 경우 이더리움 기준으로 한달 동안 채굴을 하면 약 0.15이더리움을 벌 수 있다. 채굴한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교환 가능하다. 1개월 동안의 전력 소모량은 247kwh로 누진세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3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부과된다.

이처럼 암호화폐 채굴 시장에 주연테크가 뛰어든 것은 국내 기업·연구소 및 해외 바이어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주연테크의 자회사인 '시스기어'를 통해 지난해 연말 즈음 이들의 요청이 들어왔다. 장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블록체인 PC를 제조할 적절한 업체를 찾던 중 주연테크와 연결이 됐다.

여기에 주연테크의 게이밍PC로 암호화폐 채굴을 하던 중 효율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몇몇 소비자들의 문의도 있었다. 이에 주연테크는 본격적으로 크립토 PC에 대한 논의를 내부적으로 시작했고 연구용·가정용 모두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채굴용 PC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았는데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며 "제품에 대한 필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본격적으로 제품 기획·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업은 이전에 문 부사장이 언급했던 해외 암호화폐 채굴사업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채굴용 PC'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시 시기가 다소 애매해 보인다. 암호화폐 열풍은 지난해 하반기 최고조에 달했지만,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인 암호화폐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올해 들어 다소 침체하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크립토 PC가 출시되기 전날인 지난달 17일에는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30% 가량 폭락할 정도로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연테크는 제품을 요청하는 바이어들의 주문을 감안해 고민 끝에 18일 출시를 고수했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술 중에서 암호화폐가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은 크립토PC의 주요 용도는 채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주연테크가 처음 크립토PC를 출시했을 때는 제품 설명을 하는데 '블록체인' 부분을 보다 강조했다. 그러나 제품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문의가 있어 암호화폐 채굴량, 해시값 등도 제품 설명 정보에 추가했다.

다만 블록체인의 활용처가 암호화폐 외에도 인공지능·보안 기술 등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향후 연구용 등 여러 용도로 쓰일 가능성은 크다.

현재 크립토 PC와 해쉬가드는 주문자가 주문을 하면 생산하는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인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으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주문 후 상품을 받는 시간은 다소 유동적이다. 홈 크립토의 경우 현재 1차 확보 물량 100대를 판매 중으로, 주문 후 1주일여 후에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판매한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3~4월에 신규 그래픽카드가 출시되면 현재보다는 그래픽카드 확보가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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