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마늘보다 더 맵다..'컬링 메카'로 뜬 의성군

피재윤 기자 입력 2018.02.20. 14:41 수정 2018.02.20. 22:33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깜짝 스타로 떠오르며 연일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들이 모두 경북 의성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의성컬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의성 출신의 여자컬링 대표팀이 세계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메달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연스럽게 '의성컬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컬링 전도사는 당시 김민정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의성컬링장 아이스메이커인 오세정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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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오세정씨 앞장..당시 정해걸 군수 지원
논에서라도 하겠다던 컬링, 10년 만에 눈부신 성장
대한민국 컬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6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7대6으로 승리를 거둔 후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의성=뉴스1) 피재윤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깜짝 스타로 떠오르며 연일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들이 모두 경북 의성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의성컬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의성군은 원래 '의성마늘'보다 씨름으로 더 유명한 고장이었다.

의성 씨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다.

당시 백두장사와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이만기, 이봉걸 등 씨름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준희 대한씨름협회 경기위원장이 의성중 출신이다.

평창올림픽에서 의성 출신의 여자컬링 대표팀이 세계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메달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연스럽게 '의성컬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름 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의성에 컬링이 보급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컬링 전도사는 당시 김민정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의성컬링장 아이스메이커인 오세정씨였다.

의성 출신인 두 사람은 대학 시절 함께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다 캐나다에서 컬링 홈스테이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컬링이 한국성향에 적합한 스포츠 종목이라고 판단해 국내에 보급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두 사람이 어렵게 컬링 기술과 선수 지도 육성법 등을 배워왔지만 정작 국내에는 컬링장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동계스포츠의 비인기 종목이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이들은 자신들의 은사였던 당시 정해걸 의성군수를 찾아가 컬링 보급을 권유했다.

김성영 의성군 기획실장은 "컬링을 처음 들어본데다 아무도 관심이 없던 종목이라 컬링장을 짓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당시 두 사람의 뚝심이 대단했다. 군수에게 자신들의 고향에 있는 논에서라도 연습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생떼를 썼다"고 회고했다.

군수가 고민 끝에 수락하면서 컬링이 의성군에 첫발을 내디뎠다.

의성군 측도 "경기장을 지을 바에는 제대로 지어보자"며 힘을 실어줬다.

컬링장 부지도 군 예산을 투입해 시내와 가까운 문화회관 쪽에 터를 잡았다.

김 부회장 등이 캐나다 홈스테이 시절 알게 된 지인을 통해 어렵게 구한 컬링장 설계도면이 지금 의성컬링장의 기초자료가 됐다.

2000년 초 행정절차에 들어간 의성컬링장은 2003년 착공해 3년 만인 2006년 완공됐다.

의성컬링장(의성군 제공) © News1

김 부회장 등은 경북컬링협회도 창립했다. 컬링장의 소유권은 의성군이 갖고 있으며, 운영과 보급은 협회에 맡겼다.

선수 육성에 나선 두 사람은 의성여고에 맨 먼저 컬링을 보급했으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주니어팀이 만들어지고, 아시아대회에 이어 10년 전에는 국제대회에도 출전했다.

당시 주니어 선수 출신들이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됐고, 일부는 강원도청·경기도청 등 실업팀에서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논바닥에서 하겠다'던 의성컬링은 2011년과 2016년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를 유치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의성컬링장도 국내 선수뿐 아니라 해외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성컬링장은 가로 4.75m, 세로 44.5m 크기의 시트(sheet) 4개 규모로, 200여명의 관중이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김 실장은 "의성컬링장이 지금까지 엘리트 체육 위주로 운영돼 오면서 상대적으로 생활체육이나 장애인들이 접할 기회가 적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올 연말에는 새로운 시설의 의성컬링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ana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