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거래실명제?..암호화폐 투자자 여전히 300만명

이수호 기자 2018. 2. 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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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실명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줄어들지 않고 300만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급락으로 이미 많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상승기대감에 매도하지 않고 버티는 '존버족'과 실명거래 이후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가 400만명에 달했던 1월 첫째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이 고점을 찍으며 국내 일거래액도 10조원(업계 추정)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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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투자자 거의 그대로..'존버족+신규투자자' 효과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거래실명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줄어들지 않고 300만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급락으로 이미 많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상승기대감에 매도하지 않고 버티는 '존버족'과 실명거래 이후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20일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빅4'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순이용자(WAU)는 약 320만명(모바일+PC 합산)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700만원까지 치솟았던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는 100만명 이상 줄어든 규모지만 지난해 12월보다 1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빅4'의 경우, 법인계좌 비율이 낮아 대부분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가 400만명에 달했던 1월 첫째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이 고점을 찍으며 국내 일거래액도 10조원(업계 추정)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정부의 거래업체 폐쇄 검토 발언과 지난달 30일 시행된 거래실명제 여파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용자들이 일부 이탈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정부 규제압박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팔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암호화폐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이 시장에 새로 진입하면서 전체 투자자 규모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정부의 으름장에도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자 '빅4'는 새로운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서비스를 내놓는 등 오히려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빗썸은 기존 앱보다 거래정보와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매매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앱을 내놨다. 업비트도 암호화폐 상장(IC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시린토큰'을 시작으로 '왁스'와 '제로엑스', '블록브이' 등을 연달아 상장하며 투자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존버족 비중이 상당히 높고, 신규투자자들도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 규모는 줄지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또다시 고강도 규제를 꺼낼 경우, 어떤 흐름을 보일지 몰라 장기적인 시장예측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빅4'를 제외한 중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은 은행에서 계좌개설을 해주지 않아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중소거래사이트들은 대부분 법인계좌가 많아 '빅4'와 달리 고객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실명제가 실시되면서 법인계좌들은 더이상 존속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길까지 막히면서 이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중소거래업체 모두가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암호화폐 거래시장은 '빅4' 위주로 재편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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