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4월 한반도 전쟁? 소문의 근거 따져보니

오대영 입력 2018. 2. 19. 21:59 수정 2018. 2. 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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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이른바 '4월 전쟁설'이 퍼지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도, 소셜미디어에도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유력 언론은 근거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설득력 있게 보이기도 합니다. 팩트체크에서 그 근거들이 사실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시작해보죠.

[기자]

우선 외신 2개 보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NBC방송입니다.

전쟁설을 말하는 기사들은 NBC의 2월 1일자 이 기사를 근거로 제시합니다.

제목은 < 트럼프, 주한미군 가족 동반 금지검토 > 라고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동안은 미군의 가족이 한국에 있으니까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제 가족을 못 오게 하는게 전쟁이 가능해졌다 뭐 이런 얘기입니까?

[기자]

그런 논리로 전쟁설을 말하는 겁니다.

하지만 NBC기사의 제목에는 검토라고 돼 있습니다.

이를 단정적으로 인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 이 기사의 본문을 보면 "논의는 됐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가 "변경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내용도 실려 있습니다.

[앵커]

이러한 전체 내용이나 맥락을 건너뛰고 그냥 일부분만 발췌를 해서 인용을 한 거군요?

[기자]

그리고 한국의 국방부 역시 "미국의 국방부와 국무부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라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주한미군은 2만 8500명, 한국에 있는 가족은 7700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두 번째 외신도 좀 볼까요. 뉴욕타임스 기사죠?

[기자]

전쟁설을 근거로 뉴욕타임스가 이런 보도를 했다.

전쟁 준비를 보도했다라는 걸 말하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 1월 14일자 이런 기사는 있습니다.

제목은 < 미군, 조용히 최후 수단 준비 : 북한과의 전쟁 > 이렇게 돼 있습니다.

[앵커]

이것도 제목만 봐서는 정말 미군이 전쟁을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는데요.

[기자]

네, 그런 오해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만한 제목입니다.

하지만 기사 본문을 보면 전쟁 가능성이 낮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미국에서 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북한을 겨냥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는 기사지만 "표면상 표준 훈련과 병력 순환의 일환이라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인에게는 한국 여행주의를, 미국 기업에게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기사는 전쟁 가능성이 낮다는 쪽의 분석을 담은 기사입니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최근 기사에서는 선제 타격은 없다는 의회 입장을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는 두 기사 모두 전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고 제목이나 일부 내용만 가지고 전쟁설을 말한 거군요.

[기자]

네, 오늘 백악관이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쟁설, 선제타격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핵중단을 위한 선제타격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지난주 미국 의회에서도 대북 선제타격을 뜻하는 '코피전략'에 대해서 이런 발언이 나왔습니다.

[제임스 리치/공화당 상원의원 (미 현지시간 지난 15일) : 우리는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코피 전략' 같은 건 없고, 이를 이야기해본 적도, 고려한 적도, 이 용어를 사용한 적도 없다는 점을 아주 명백히 들었습니다.]

[앵커]

경각심은 필요하겠지만 이렇게 부정확한 정보로 불안감을 키워서는 안 되겠죠.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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