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여자 쇼트트랙, 20일 계주서 '통산 6번째 금' 도전

박영진 2018. 2. 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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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미리보기] 세계 랭킹 1위 여자 계주, 평창 시상대에서도 가장 높은 곳 바라본다

[오마이뉴스 박영진 기자]

최민정(20·성남시청)의 금메달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계주 경기에서 두 번째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20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출격한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예선에서 초반에 넘어지고도 격차를 모두 따라잡은 후 추월에 성공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언제나 최강 자리를 놓지 않은 여자 계주는 선수들이 가장 많이 금메달을 바라는 종목이다.

가능성은 충분, 여전한 세계 최강

 최민정 선수가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여자 3000m 계주에서 7번의 올림픽 가운데 5번이나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1994~2006년에는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매 동계올림픽마다 상대들의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1위로 결승지점을 통과하고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처리 되면서 5연패가 무산됐다. 절치부심 끝에 준비했던 2014 소치에서 한국은 마지막 주자였던 심석희(21·한국체대)가 폭발적인 아웃코스 질주로 빼앗겼던 금메달을 다시 되찾아왔다.

선수들에게 계주는 그만큼 책임감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쓰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조해리 SBS 해설위원은 "계주는 피날레이자 다함께 메달을 받을 수 있고 시상대에서 두 배 이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연습 때 계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다함께 연습하며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평상시에도 여러 의견을 나눠야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는 것이 계주"라고 얘기했다.

한국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1,3차 대회 금메달, 2차 대회 은메달, 4차 대회 동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다. 한 시즌을 더 넓혀서 보자면 지난시즌의 경우 1~4차 대회를 모두 금빛으로 장식했고, 세계 신기록 역시 한국 것이다.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위원은 "평창을 앞두고 올 시즌에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 대체적으로 모두 잘했다"며 "평창을 앞두고 다행인 것은 심석희와 김아랑을 비롯해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 라이벌은 중국, 믿음이 중요

매 올림픽 때마다 한국은 계주 결승에서 중국을 만났다. 두 팀은 질기고도 질긴 인연으로 얽혀있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3번의 올림픽을 보자면 더욱 그러하다. 2006년 토리노에서 한국이 4연패를 달성할 때 중국은 3위로 들어왔지만 8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임페딩 판정으로 실격됐다. 반면 2010년 밴쿠버에서는 5바퀴를 남기고 한국이 중국 선수를 밀었다는 의문스러운 판정으로 실격이 되고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2014년 소치에서는 두 바퀴를 남기고 레이스를 마친 중국 선수가 심석희의 진로를 가로막으는 행위를 저질러 결국 실격처리됐다. 이처럼 두 팀은 매 대회마다 서로 번갈아가며 실격 판정을 받았다. 비록 중국이 더티 플레이를 일삼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실력만큼은 분명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외에도 결승에 오른 캐나다, 이탈리아는 모두 여자 계주 부문 4강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다.

조해리 위원은 "한국, 중국 두 나라 사이에 꼭 실격이 나온다. 소치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면서 실수가 없어야 한다"며"터치구간에서 일어나는 찰나의 실수로 다음 주자가 밀려버리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수는 치명적"이라고 주의를 요했다.

중국 계주에서 주목할 것은 마지막 주자이자 '나쁜 손'으로 유명한 판커신이다. 월드컵 등 매 국제대회를 살펴보면 판커신은 한국과 이미 거리가 상당히 벌어져 있음에도 순간 스피드로 한 순간에 매섭게 치고 올라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왼쪽)가 지난 1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권우성
조 위원은 "계주에서 사실 간격을 많이 벌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 선수들은 뛰어난 순발력과 함께 터치를 받은 후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판커신의 순간 스피드는 정말 무서운 것이 사실이다. 결승에는 최민정, 심석희를 비롯해 김아랑(23·고양시청)과 김예진(19·평촌고)이 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마지막은 결국 금메달 획득으로 흐름을 탄 최민정이 해결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조 위원은 "잘해야 하고 잘한다면 좋겠지만 시합 전부터 '어떻게 하면 실수하지 않을까' 하면서 초조함과 자신감을 떨어뜨리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서로를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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