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딜레마' 빠진 이통사

양철민 기자 입력 2018. 2. 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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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각종 동영상 강의를 많이 시청하는 데다 야구나 게임 관련 동영상 등도 많이 이용하다 보니 기존 요금제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서다.

변 씨는 "유튜브 시청을 많이 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무료 와이파이존을 찾아 다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며 "데이터 요금 또한 이전 요금제에 비해 1만원도 차이가 나지 않아 무제한 요금제로 바꾸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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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량 3년새 3배 가량 늘어나며
고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도 급증
망 사용료는 한 푼도 받지 못해
캐시서버 증설·관리비 수천억원
국내업체·이용자가 사실상 부담

[서울경제] #대학생 변형석(가명) 씨는 최근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탔다. 유튜브로 각종 동영상 강의를 많이 시청하는 데다 야구나 게임 관련 동영상 등도 많이 이용하다 보니 기존 요금제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서다. 변 씨는 “유튜브 시청을 많이 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무료 와이파이존을 찾아 다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며 “데이터 요금 또한 이전 요금제에 비해 1만원도 차이가 나지 않아 무제한 요금제로 바꾸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무제한 요금제와 같은 상위 요금제를 찾는 이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경우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3·4분기 3%에서 4·4분기 10%로 껑충 뛰었으며 SK텔레콤과 KT 또한 상위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유튜브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구글 측으로부터 받지 못한 망사용료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통사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이용자의 월 유튜브 이용시간은 지난 2015년 387분에서 지난해 822분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는 1,000분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이용량은 데이터 이용량 증가로 이어진다. 스트리밍 형태로 모바일 동영상을 1시간 가량 시청할 경우 화질이 안 좋으면 약 200MB, 일반 화질은 약 500MB, 고화질(HD)은 약 800MB, 초고화질(UHD)은 약 1.2GB를 각각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화질로 유튜브를 월 822분(지난해 평균 시청 시간) 시청했다면 7GB에 가까운 데이터를 소모하게 되는 셈이다.

유튜브로 검색하고 동영상 시청이 잦은 젊은 층에게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으면 유튜브 이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이통사들은 지난해 9월 시행된 약정할인율 25% 상향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고가 요금제 가입자 확대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며, 유튜브가 이러한 이통사의 전략에 적잖이 도움이 되고 있다.

문제는 망 사용료다. 유튜브는 국내 이통사에 망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해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저장된 동영상을 국내에 전송하는 형태로 서비스 중인데 이러한 방식은 로딩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동영상 품질도 좋지 않다. 국내 이통사들 또한 이들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를 가져올 경우 현지 이통사에 접속료 명목으로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손해가 크다. 이 때문에 이통 3사는 데이터 임시저장 서버인 캐시 서버를 국내에 별도 설치해 유튜브 동영상을 제공 중이며 캐시 서버 설치 및 운영 비용은 국내 이통사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나 카카오(035720), 아프리카TV 등은 국내에 IDC가 있는 회사들은 각 이통사에 전용회선료 명목으로 망사용료를 내며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업체 등에도 비용을 별도로 낸다. 이 같은 명목으로 지불하는 비용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네이버가 734억원이며 카카오가 300억원, 아프리카TV가 90억원 수준으로 각각 알려졌다.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망사용료를 징수해야 하나 이통사들로서는 적절한 금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 월 평균 이용시간이 지난 3년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통사들의 캐시서버 증설 및 관리 비용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통사들이 유튜브로부터 받지 못한 금액을 국내 콘텐츠 업체 및 이용자들이 나눠 부담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통사들 또한 구글 측을 강하게 압박해 망 사용료를 받아내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유튜브 이용확대에 따른 딜레마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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