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간 장기이식 시대' 열리나

이지성 기자 2018. 2. 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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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해 손상된 장기를 대체하는 이종 장기이식이 실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연구를 이끈 나카우치 히로 도쿄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이종 장기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양이나 돼지 같은 더 큰 동물에 장기를 이식한 뒤 궁극적으로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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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연구진 혼합배아 이식 성공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 통해
인체 면역거부반응 해결될 듯
[서울경제]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해 손상된 장기를 대체하는 이종 장기이식이 실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최대 난제였던 인체의 면역 거부반응도 유전자가위 기술을 통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여 동물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공동 연구진이 인간 줄기세포와 동물의 배아를 결합한 혼합배아를 실험용 쥐에 이식해 질병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 이식하는 이종 장기이식이 성공한 적은 있으나 인체 줄기세포를 결합한 혼합배아가 질병 치료에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양과 염소의 배아에 인간 줄기세포를 결합해 3주 동안 배양한 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세포를 만들었다. 이후 췌장세포를 작은 쥐에 주입해 췌장을 만들었고 이를 당뇨병에 걸린 큰 쥐에 다시 이식했다. 이식된 췌장은 별다른 이상 반응 없이 인슐린을 분비했고 큰 쥐의 당뇨병이 치료됐다.

연구를 이끈 나카우치 히로 도쿄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이종 장기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양이나 돼지 같은 더 큰 동물에 장기를 이식한 뒤 궁극적으로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로 불리는 ‘크리스퍼’가 쓰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인간의 줄기세포에서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뒤 동물 배아에 삽입해 특정한 장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동물 장기이식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면역 거부반응을 줄이는 동시에 통상 9개월 안팎인 장기의 제조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박정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장은 “우리나라는 장기이식 대기자가 4만명에 육박하지만 실제 이식수술이 이뤄지는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동물 장기이식 기술이 실용화되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국내 축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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