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우려가 현실로..수입차 판매사 전락하나

정치연 2018. 2. 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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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제기됐던 철수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국지엠이 글로벌 주요 생산 거점에서 수입차 판매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한국지엠은 5월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이 공장 주요 생산 차종인 '크루즈'와 '올란도'는 국내에서 단종한다.

19일 한국지엠 관계자는 "크루즈와 올란도는 국내외 수요가 적어 생산을 멈추고 남은 재고를 소진하는대로 단종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에퀴녹스 출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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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제기됐던 철수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국지엠이 글로벌 주요 생산 거점에서 수입차 판매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한국지엠은 5월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이 공장 주요 생산 차종인 '크루즈'와 '올란도'는 국내에서 단종한다. 올해 한국지엠이 내놓을 신차는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에 들여올 '에퀴녹스'가 유일하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크루즈' 생산라인 모습.

19일 한국지엠 관계자는 “크루즈와 올란도는 국내외 수요가 적어 생산을 멈추고 남은 재고를 소진하는대로 단종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에퀴녹스 출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군산공장 재고 물량은 크루즈 3000대, 올란도 2000대 등 모두 5000대 수준이다. 이들 물량을 소진하면 부평이나 창원 등 다른 공장으로 생산라인 이전 없이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크루즈와 올란도 생산 중단으로 쉐보레 브랜드 국내 생산 판매 차종은 '스파크(창원)' '아베오(부평)' '말리부(부평)' '트랙스(부평)' '캡티바(부평)' '크루즈(군산)' '올란도(군산)' 7종에서 5종으로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 노후화로 단종이 예상됐던 올란도와 달리 출시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차 크루즈까지 단종을 결정한 것은 GM 본사의 한국 생산과 판매 확대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GM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판매 차종은 기존 임팔라, 캡티바, 카마로, 볼트, 볼트EV에 이어 에퀴녹스까지 6종으로 늘어난다. 한국지엠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에퀴녹스는 최근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마쳤다. 인증을 완료한 모델은 1.6리터 디젤 FWD(전륜구동) 모델과 AWD(사륜구동) 모델 2종이다. 앞으로 제원 등록과 연비 인증 등을 거치면 곧바로 판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머지 인증 절차 완료까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 판매될 중형 SUV '에퀴녹스'.

한국지엠은 에퀴녹스에 한국형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차량 내 계기판과 오디오 등을 한글화하고, 내비게이션에 국내 지도를 탑재한다. 미국형과 달리 옵션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을 반영, 안전·편의사양도 보강한다. 본격 판매는 4월부터다.

한국지엠 수입 판매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한국지엠은 본사로부터 향후 생산할 신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다른 사업장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신차는 개발부터 양산까지 최소 3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물량 배정이 시급하다.

그러나 GM 본사는 한국 내 전면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국 정부와 노조 등 이해 관계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댄 암만 GM 사장은 “한국 정부, 노조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부평·창원공장 등 한국 내 사업장 미래를 수주 내 결정하겠다”면서 “(한국 내 사업 지속 가능을 위해서는) 정부 자금 지원, (구조조정 등에 대한) 노조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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