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생활고에..청년 우울증·화병 늘었다

김민영 2018. 2. 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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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을 앓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2~2016년 국내 청년층 인구 10만명당 우울증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4.7%로 전체 평균(1.6%)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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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화병을 앓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취업난, 극심한 경쟁, 경제적 문제 등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젊은이들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2~2016년 국내 청년층 인구 10만명당 우울증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4.7%로 전체 평균(1.6%)의 3배에 달했다. 중년층에서 주로 호소하는 화병도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남성 화병 발병률이 2011년 387명에서 2016년 84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화병은 우울과 분노를 억누름에 따라 명치에 뭔가 걸린 느낌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의 일종으로,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정신질환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화병을 'Hwabyung'이라는 한국 병명 그대로 표기, 한국인들에게만 존재하는 문화 관련 증후군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20~30대 젊은 층에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까닭은 극심한 취업난과 이에 따른 생활고, 경쟁 문화 등이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9%로 역대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청년 체감실업률도 역대 최고치인 22.7%로 전체 체감실업률보다 2배 높았다.

취업은 늦어지는데 학자금 상환, 생활비 조달 등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30세 미만 청년가구주 평균 부채는 2012~2016년 동안 8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 증가율보다 3배 높았다.
30세 미만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2015년 2823만원에서 2016년 2814만원으로 줄었다. 가처분소득은 개인이 소비나 저축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취업이 늦고 취직을 했더라도 급여가 적다 보니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도 늘었다. 월평균 소득 100만원 이하 청년 취업자의 캥거루족 비율은 81.9%로 조사됐다.

청년경제고통지수도 덩달아 상승했다. 청년물가상승률과 청년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을 합친 청년경제고통지수는 2015년 추석 직전 22.5%를 기록한 뒤 2016년에 22.3%로 소폭 개선됐으나 2017년 24.9%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2016년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경우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시기인 만큼 다른 연령층보다 취업이 어렵고 체감하는 고용 여건이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정교한 청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ㆍ중견 기업을 위주로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돼야 하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학생, 미취업 청년, 1인 가구 등 청년 특성별 맞춤 주거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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