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KBO의 넥센 사태 관심, 스폰서보다 못해서야

2018. 2. 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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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종대왕이 즉위한 지 600주년이다.

필자가 느닷없이 야구판에 세종대왕을 끌어 들인 건 최근 넥센 히어로즈 사태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시즌후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넥센 사태에 대해, 세종대왕처럼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거나 불길할 수도 있는 징조에 대해 아무런 연구나 탐색을 하지 않고 있어 야구인이나 팬들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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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종대왕이 즉위한 지 600주년이다. 세종은 1418년 조선의 4대 왕위에 올라 32년을 통치했다. 이 기간은 조선 최고의 전성기로 과학기술.문화예술.국방.외교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조선 최고의 군주로 칭송받는 이유다.

세종은 훈민정음 창제는 물론, 세종실록 지리지, 농사직설, 측우기, 철제 화포, 의방유취(의학대백과사전) 등 세계적인 성취를 기록했다.

세종이 이같은 훌륭한 업적을 이룬 데는 앞을 내다보는 예지력과 변화의 조짐을 예측한 징조(徵兆)를 잘 살폈기 때문이다.

필자가 느닷없이 야구판에 세종대왕을 끌어 들인 건 최근 넥센 히어로즈 사태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

KBO는 지난 2일 회삿돈을 횡령하고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고도 투자자에게 약속한 지분을 넘겨주지 않아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장석(52) 넥센 대표의 직무를 정지했다.

KBO는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제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시즌후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넥센 사태에 대해, 세종대왕처럼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거나 불길할 수도 있는 징조에 대해 아무런 연구나 탐색을 하지 않고 있어 야구인이나 팬들은 걱정이 앞선다. 넥센 운영이 파행을 일으킬 경우 전체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탓이다.

물론 올시즌 넥센 구단의 운영은 문제가 없다. 메인 스폰서인 넥센 타이어 등의 협찬금이 확보돼 있어 팀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올시즌이 끝난 뒤에는 복잡 미묘한 사태들이 잇따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장석 전 대표가 2심에서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넥센 지분 67.56%중 40%를 재미 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그룹(부동산 개발, 투자 전문) 회장에게 양도하면 대주주가 바뀌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넥센이 어떤 형태로 운영될지는 몇 달후 초미의 관심사가 될 터인데, 이런 징조를 과연 KBO가 면밀하게 탐색하고 있을까.

KBO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그런 기미가 안보인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메인 스폰서인 넥센 타이어가 구단의 경영 개선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을까.

지난 14일 발표한 넥센 타이어의 히어로즈 사태에 대한 입장문 요지를 살펴보자.

"서울 히어로즈 야구단 경영진은 야구를 사랑하는 팬과 운동에만 전념해온 선수들, 그리고 많은 후원사의 믿음을 저버린 채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넥센 타이어는 팬과 선수들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구단의 경영과 운영이 (이장석 전 대표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더욱 투명하고 건전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안과 일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앞을 내다보고 어떤 사태에 대한 징조까지 살핀 ‘세종대왕의 지혜’를 KBO 수뇌부에 기대해본다. 야구 칼럼니스트/前 스포츠조선 야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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