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MWC.. '5G 기술 표준 확보' 글로벌 대전

오주환 기자 2018. 2.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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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단독 전시관을 설치하고 5G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위 가상 이미지). KT는 전시 부스에서 드론 여러 대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중계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SK텔레콤·KT 제공

오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상용화를 앞둔 5G 기술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일본·중국의 이통사, 글로벌 제조사가 총출동해 자사 기술을 5G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주도권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올해 MWC는 ‘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를 주제로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글로벌 IT업체들은 이번 MWC를 각사의 5G 기술을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5G 표준을 정하는 3GPP(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가 오는 6월 1차 규격 표준을 확정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단 5G 표준을 선점해야 이후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유리하다.

IT업계가 주목하는 5G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4G보다 20배, 3G보다 2000배 빠른 통신망이다. 5G를 활용하면 ‘360도 회전 VR’ 같은 대용량 영상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실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빠른 반응속도도 5G의 강점이다. 수백㎞ 밖에 떨어져 있는 차량을 시간 지연 없이 조종할 수 있게 해준다. 대용량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어 4G보다 10배 많은 디바이스를 동시에 연결해도 데이터 전송에 무리가 없다.

국내 이통사들은 MWC에서 적극적으로 자사 5G 기술을 홍보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 ‘완벽한 5G’를 테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미래상을 그린다. LTE 주파수 대역과 5G 주파수 대역을 넘나들며 데이터를 전송하는 ‘5G-LTE 이종망 연동’과 전원 공급 없이도 5G 중앙기지국과 분산기지국을 연결하는 ‘5G-PON’ 기술 등을 전시한다.

KT는 ‘세계 최초 5G, KT를 경험하라’를 주제로 5G 기술과 융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5G 단말을 전시해 4G와 속도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드론 여러 대가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중계 기술을 시연한다. 또 삼성전자와 노키아 등 글로벌 제조사와 공동개발한 5G 기지국 장비를 전시한다. LG유플러스는 전시 부스를 마련하지 않고 임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참관단만 파견한다.

이통 3사 수장 모두 MWC를 찾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개막 전날인 25일 열리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에 참석해 세계 이통사 경영진과 5G, 사물인터넷(IoT) 기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MWC 기간에는 글로벌 ICT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5G 신사업을 구상할 방침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박람회로 이동할 계획이다. 여러 글로벌 기업에 평창 5G 시범 서비스 성과를 알린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현지에서 미디어 간담회와 비즈니스 미팅을 열 예정이다.

해외 이통사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의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상빙 회장은 26일 기조연설에서 자사의 5G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5G를 적용해 통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사들 역시 표준 경쟁에 뛰어든다. 통신용 집적회로 제조사 퀄컴은 모바일 기기용 5G 모뎀 칩세트 ‘스냅드래곤 X50’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도 5G 시범 서비스용 단말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MWC에는 5G 기술뿐만 아니라 AI와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 기반 차량) 기술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웍스’란 체험 공간을 만들어 자사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최신 버전부터 AR·VR 서비스, 이미지 인식 기능인 구글 렌즈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기술력을 뽐낸다. BMW와 중국의 전기차 업체 바이튼, 메르세데스 벤츠, 도요타, 세아트가 MWC에 참가한다.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의 주최 측은 이번 MWC에서 처음으로 자체 전시공간을 마련해 자동차 스포츠의 미래 변화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화웨이 알리바바 차이나모바일 레노보 비보 샤오미 ZTE 등 중국 IT 기업은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화웨이는 달 착륙 순간을 체험하는 VR과 커넥티드 드론 기술 등을 전시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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