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악재·악재·악재·악재..사면초가에 빠진 롯데그룹

김기환 2018. 2. 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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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창립 5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지난 13일 구속수감된 직후 그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광윤사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임원지주회 등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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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재점화·제2롯데월드 감사 /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최대 위기 /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 6월 정기주총 앞두고 물밑작업 / 일본 경영권 탈환 시도 나설 듯 / MB정부 허가 받은 제2롯데월드 / 인허가 과정 각종 의혹 수면위로 / 홈쇼핑 재승인·면세점 사업권 불안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 건물에 게양된 사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창립 5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되면서 일단락됐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듯한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을 감사원이 들여다보기로 한 데다, 정계로비로 수사를 받은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심사까지 앞뒀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이 취약해지면서 일본 롯데가 독자노선을 걷게 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형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지난 13일 구속수감된 직후 그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월 열렸던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 측에 의해 이사직에서 해임된 신 전 부회장은 이후 경영권을 탈환할 때까지 임시주총을 소집한다는 이른바 ‘무한주총’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신동빈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부회장. 연합뉴스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2017년 6월 등 4차례에 걸친 임시·정기주총 표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신 회장 입장에선 첫번째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한국보다 경영진의 비리에 대해 엄격한 일본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다. 신 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광윤사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임원지주회 등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유지해왔다. 

롯데홈쇼핑이 오는 5월 재승인 심사를 통과할지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전 대표들이 경영비리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은 데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리까지 나오면서 문제가 커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따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업권도 불안하다. 재판부가 롯데그룹이 K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 비용 명목으로 70억원을 낸 것이 제3자 뇌물공여에도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세청이 롯데의 면세특허 취소 여부를 놓고 검토에 착수했다. 롯데는 2015년 11월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상실했다.

앞서 같은 해 5월에도 롯데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권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2016년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방침이 정해졌고, 롯데는 12월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따냈다.

이명박(MB) 정부에서 건축 허가를 받은 제2롯데월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도 시작됐다.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은 군사적 이유로 막혀 있다가 2008년 MB 정부 출범 뒤 본격 추진됐다. 제2롯데월드는 부지에서 5㎞쯤 떨어진 곳에 있는 공군 성남기지의 군용기 이착륙과 전시 작전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공군 반대에 부딪혀 추진되지 못하다가, MB정권이 2009년 건축 허가를 내줬다.

재계 관계자는 “모든 게 끝난 것처럼 보이던 롯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다시 수사 선상에 오르고, 경영권분쟁까지 다시 점화하면서 롯데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며 “각종 현안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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