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뉴롯데'.. 신동빈 없이 첫 주총

안재광 입력 2018. 2. 18. 19:59 수정 2018. 2. 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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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신동빈 회장 구속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다.

작년 10월 출범한 롯데지주의 첫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열린다.

롯데지주의 첫 주총에선 그룹 내 여섯 개 비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을 롯데지주가 흡수합병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재계는 신 전 부회장이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탈환을 위한 표 대결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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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27일 주주총회
6개 비상장 계열사 흡수합병
"외국인·기관 지지 이끌어내겠다"
형 신동주 압박·주가 하락이 변수
경영권 분쟁 재발 우려속 '표단속'

[ 안재광 기자 ] 롯데가 신동빈 회장 구속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다. 작년 10월 출범한 롯데지주의 첫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열린다. 그룹 내 순환·상호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신 회장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가 신 회장 없이 치러진다. 신 회장과 그의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 재발 우려 속에 롯데 측은 “주주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지지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의결권 최소 66% 참석해야 성립

롯데지주의 첫 주총에선 그룹 내 여섯 개 비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을 롯데지주가 흡수합병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합병 대상은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를 비롯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이다. 이들 계열사가 보유한 주식 등 자산은 롯데지주가 인수하고, 사업을 하는 회사는 롯데지주 아래로 편입된다.

롯데는 이를 통해 롯데지주의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끊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계열사는 직간접적으로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온전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6월 중순까지 이 지분을 팔아야 한다. 롯데는 합병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주총을 잘 넘기려면 많은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분할·합병 안건은 상법상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조건이 까다롭다. △의결권 있는 주주의 3분의 2 이상 출석 △발행 주식의 3분이 1 이상 승인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신 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44%. 주총이 성립하려면 이 지분 이외에 최소 약 23%의 의결권이 더 필요하다.

44%의 대주주 지분 전부가 주총 안건에 찬성할지도 미지수다. 한정후견인(재단법인 선)이 주요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신격호 총괄회장(지분율 3%), 일본 주주들 입김이 센 호텔롯데(6.5%) 등의 표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내부 단속을하고 기관과 외국인 지지를 받아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주가 하락 시 반대표 많아질 우려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롯데지주 주가다. 롯데지주 주주가 분할·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 회사는 일정 가격에 사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주식매수 청구가가 6만3635원이다. 설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14일) 종가 6만2400원 대비 약 2% 높다. 반대표를 행사하면 당장 2%의 이익을 보는 셈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남은 기간 주주들 이탈을 막기 위해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의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 회장 구속 직후 곧바로 “사임하라”고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재계는 신 전 부회장이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탈환을 위한 표 대결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기주총 이전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28.1%)인 광윤사를 지배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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