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또 '꿈틀'..전망은 '극과 극'
[경향신문] ㆍ미국 규제 가능성 줄어든 영향 1200만원대로 다시 ‘반등’
ㆍ큰손 대량 매수에 커진 낙관론…“제로로 떨어질 것” 비관론 맞서
대표적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이달 초 ‘검은 금요일’ 사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시적 반등일 뿐 결국 가상통화 가치가 ‘제로’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비관론과 한화로 5000만원대 수준까지 갈 것이란 장밋빛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18일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3시 기준 1208만원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2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 국내에서의 규제강화 움직임에다 미국에서 가상통화 가격 조작설이 불거지면서 65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상통화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비싼 것을 일컫는 말)도 이달 초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 시세보다 낮았으나 이날 외국보다 3%가량 비싼 가격을 형성했다.
비트코인의 국제시세도 비슷하다. 미국 가상통화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은 이달 6일 6000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16일 1만달러 선을 회복했으며 이후 1만달러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가상통화 가격 상승흐름은 미국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달 초 가상통화 시장은 지난 6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가상통화 청문회에서 ‘테더 조작설’(가상통화 테더의 가격 조작설)이 언급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잔뜩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가격 조작설에 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 사이버 담당 책임자인 롭 조이스는 지난 16일 CNBC 방송에 나와 규제를 도입하기 전 가상통화의 득실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규제를 시작하기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비트코인을 다수 보유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불을 댕겼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지난 9일부터 12일 사이 익명의 ‘고래(비트코인을 다수 보유한 사람)’가 4억4000만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4만1000개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고 16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선 전망이 극과 극이다. 미국 헤지펀드 ‘펀드스트래트’의 글로벌 고문인 톰 리 매니저는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해외 가상통화 거래소 업계에서는 5만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거품으로 보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연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며 “버블이 꺼지면 결국 가격이 제로(0)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기적 형태의 거래는 수직낙하하지 않고 떨어졌다가 어느 정도 반등한 뒤 다시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한다”며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말에 위축됐다가 규제 이야기가 사그라지면 조금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락, 반등, 하락의 과정을 반복하며 결국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통화들의 가격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G20 회의에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가상통화 규제안을 공동 제안할 예정이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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