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랑 얼굴에 반창고 붙인 사연.. 지난해 '아찔한 사고'

박상은 기자 입력 2018. 2.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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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 김아랑(23·고양시청)은 지난해 1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 도중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김아랑은 1년이 지난 지금도 흉터를 가리기 위해 늘 커다란 반창고를 붙이고 다닌다.

4년 전까지만해도 대표팀에서 막내였던 김아랑은 어느새 여자 대표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 직전 심석희(21·한국체대)가 코치에게 폭행 당해 선수촌을 이탈하고 돌아왔을 때 김아랑은 심석희의 생일파티를 준비해 팀의 결속력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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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을 사흘 앞둔 지난 6일 강원도 강릉 영동 빙상장에서 포착된 김아랑. 국민일보DB/김아랑 인스타그램

쇼트트랙 대표 김아랑(23·고양시청)은 지난해 1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 도중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아웃코스로 상대 선수를 제치다가 상대방의 스케이트 날에 왼쪽 뺨을 심하게 베인 것이다.

다행히 눈은 다치지 않았지만 빙판 위에 피가 흥건히 떨어질 정도로 심한 부상이었다. 얼굴 위에는 5㎝ 정도의 흉터가 생겼다. 김아랑은 1년이 지난 지금도 흉터를 가리기 위해 늘 커다란 반창고를 붙이고 다닌다.

김아랑 인스타그램


김아랑 인스타그램

스케이트 날에 베이는 사고를 당하면 선수들은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상대 선수와 접촉하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이는 성적과 직결된다.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 김아랑은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4월 평창올림픽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민정(20·성남시청)에 이어 여자부 종합 2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1~3차 월드컵 대회까지 여자 1500m 월드컵 랭킹 9위, 1000m 11위를 기록하는 등 대표팀의 다크호스로 자리 잡았다.

마음 속 상처를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니었다. 김아랑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4위로 골인했다. 그는 경기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웃코스를 노릴 때 무서운 마음이 생겨 한 차례 주저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김아랑은 활짝 웃었다. 금메달을 따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최민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김아랑의 따뜻한 미소는 메달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했다.


4년 전까지만해도 대표팀에서 막내였던 김아랑은 어느새 여자 대표팀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 직전 심석희(21·한국체대)가 코치에게 폭행 당해 선수촌을 이탈하고 돌아왔을 때 김아랑은 심석희의 생일파티를 준비해 팀의 결속력을 다졌다. 여자 500m에서 최민정이 반칙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가장 먼저 위로를 건넨 것도 김아랑이었다.

김아랑은 오는 20일 여자 1000m 예선과 3000m 계주 결승에 출전한다. 그는 1500m 경기에 대해 “결과는 아쉬울지 몰라도 저는 만족스럽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며 “3000m 계주에서 함께 웃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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